5단계 직위 3단계로 축소…직급별 성과급 상한선 폐지구성원 스스로 ICT 기술 공유 및 사업 발굴 '앞장'…임신 구성원 위한 업무조력 프로그램도
  • ▲ SK㈜ C&C 사내 회의 모습 ⓒ SK㈜ C&C
    ▲ SK㈜ C&C 사내 회의 모습 ⓒ SK㈜ C&C


    SK㈜ C&C가 최근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시켜 나가며, 조직과 직급의 경계를 허무는 비지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틀은 깨고 판을 짜는' 철저한 실용주의적 업무 방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등 BIC(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 C&C 대표는 최근 열린 'SK그룹 연례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직위 승진 제도 개선을 골자로한 인력 쇄신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위를 선임·책임·수석 등 3단계로 축소함은 물론, 직급별 체류 기간도 없앤 것이다.

    그동안 사원 3년, 대리 5년, 과장 6년, 차장 3년 등을 거쳐야 부장으로 승진이 가능했지만, 새로운 제도 하에선 이 같은 제한을 없애 실력과 전문성만으로 30대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개편을 통해 직급별로 부여됐던 성과급의 상한을 없애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 최대한의 보상을 해 주기로 했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 상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이외에도 사업 분야별 특성에 맞게 직원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 장소 등을 고를 수 있는 자기 주도형 근무 요건도 강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도는 내부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 C&C는 사내 기술전문가 주도로 조직·직급간 경계를 넘어 ICT 영역의 기술을 직접 경험·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테크 콜라보 랩(Tech Collabo Lab)'을 시행 중에 있다.

    '테크 콜라보 랩'은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IoT 등 9개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기술력을 보유한 구성원이 현재 수행중인 업무·조직에 상관없이 관련 분야를 연구, 주제를 게시한 사내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는 프로젝트다.

    이번 '테크 콜라보 랩'에 선발된 구성원 66명은 연말까지 온라인·오프라인·정기·수시 모임을 통해 업무 외 시간을 활용, 기술 개발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올 11월 시행 예정인 'SK그룹 ICT Summit 2016'에 연구한 주제로 참여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SK㈜ C&C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사내 모든 팀장들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정' 워크숍을 통해 6개 '비즈모델(Biz Model) 혁신 맵'을 도출하기도 했다.

    높은 임원들이 중심이 돼 혁신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아닌 서열 중간 층인 팀장급들이 중심이 돼 회사의 '실질적 변화와 혁신' 방안을 도출한 것이다.

    '비즈모델(Biz Model) 혁신 맵'은 ▲'Cloud Z 서비스 포탈'의 활용 극대화 방안 ▲클라우드 Z를 기반으로 한 강소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생태계 조성 계획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신규사업 모델 ▲다양한 채널로 접근 가능한 금융 ICT 서비스 ▲자동차 관련 ICT 분야 발굴 ▲원격 모바일 단말기 자동화 테스트 서비스 활성화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 C&C는 여성 구성원들이 직급과 관계없이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임산부 직원 프로그램에는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 자동전환'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신청 가능한 '근로시간 단축허용제도' ▲기혼 여성 임신 지원을 위한 '난임 휴직제도' ▲사내 어린이집 ▲유연근무제 등이 있다.

    특히 임신 구성원을 위한 '아기마중 프로그램'은 임산부 전용 핑크색 ID카드를 지급함으로써, 외관 상 임신 여부를 분별하기 어려운 임신 초기 사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기마중 프로그램'을 통해 팀장 및 동료 구성원들은 임신한 구성원이 야근·장거리 출장 등 무리가 될 수 있는 업무에서 최대한 배려하고 정시 퇴근을 독려한다. 또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 전자파 차단 담요도 지급하고 있다.

    이에대해 SK㈜ C&C의 한 관계자는 "조직간 직위간 장벽을 허물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 연구개발 시간을 정해 일하는 등 조직 내 새로운 비지니스 혁신 모델 구축 시도가 구성원 스스로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회사 내에서 다양한 업무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