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크고 야외활동 많아지면 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잘 늘어나지 않아 뼈 감싸는 얇은 막에 염증 생길 수 있어
  • ▲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놀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놀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얼마 전 워킹맘 이모씨는 매우 놀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뛰어놀던 다섯 살배기 어린 아들이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됐던 것.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로부터 다소 생소한 질환인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일주일 정도 안정을 찾으면 증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일교차가 크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특히 어린이 관절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 고열 없이 단순히 걷지 못한다면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 안정 취하면 증상 완화돼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은 고관절(엉덩이뼈)를 감싸는 얇은 막인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무릎, 허벅지 등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생소한 이름과 달리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은 3~10세 남아에게는 다소 흔하다. 응급실에 내원한 소아 고관절환자 중 85%가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으로 진단받았을 정도다.

    등산이나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철은 일교차가 커 근육과 혈관이 쉽게 수축되기 쉽다. 이때,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활액막염 같은 질환이 더 잘 생기기 쉽다는 것.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은 증상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처방받으며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 무엇보다 고관절에 체중이 실리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 심한 고열과 부종 나타난다면 화농성고관절염 의심해야… 정확한 진단 필요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부종, 식욕감퇴 등이 나타난다면 화농성고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화농성고관절염은 일과성고관절활액막염과 초기 증상은 비슷하지만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장판이 망가져 조기 퇴행성 관절염이나 관절 변형 등 영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화농성고관절염은 고관절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리를 절거나 잘 걷지 못하면 단순 꾀병이거나 성장통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병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원하는 게 좋다.


    *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우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