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증축 임박… 증축 건축심의 통과 가능성 커2018년 본점 별관 증축 완료시 영업면적 9만㎡(약 2만7225평) 전망신세계 강남점보다 큰 규모… 2020년 완공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과는 비슷
  • ▲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뉴데일리경제DB
    ▲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뉴데일리경제DB

    신세계와 롯데 간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을 건 몸집 키우기 싸움이 재점화된다.

    지난 8월 신세계 강남점이 증축 공사를 마치고 '서울 시내 최대 영업면적'을 내세워 개장했지만 오는 2018년으로 예정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별관 증축이 완료되면 롯데에 1위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청은 지난 20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회의를 열어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청한 증축의 타당성을 따졌다. 회의에는 중구청 도시건설국장 등 관계 공무원과 설계·건축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10여 명의 외부위원이 참석했다.

    공식 심의 결과는 오는 24일께 중구청 홈페이지 등에 공지될 예정이며 심의 통과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건축심의에서 한 번 부결되면 그 부분을 건물주가 보완해서 재심의를 요청하기 때문에 두 번 부결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며 "두 번째 심의에서는 조건부라도 동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열린 중구청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회의는 "백화점 앞면 도로변 공개공지가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지하철 출입구, 보도 등을 포함해 공개공지 조성 계획을 수립하라", "추가적 공공 기여 방안을 강구하라"는 요구 사항을 덧붙여 최종적으로 '부결(반려)'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현재 노변 카페로 운영 중인 모퉁이 공간(을지로입구역 인접)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으로 꾸미고 백화점 앞 도로변 등을 문화콘텐츠를 담아 새로 단장하며 증축부 8~9층에 문화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가해 다시 심의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심의 통과 당시 붙은 '조건'에 따라 인근 환구단 전사청(典祀廳) 복원도 약속했다.

    롯데백화점의 수정 증축 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남은 행정 절차는 서울시 사전재난 심의와 중구청 건축허가 등이다. 가장 까다로운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나머지 절차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후 인허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롯데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본점 증축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뒤편 MVG(최우수고객) 전용 지상 주차장 자리에 지하 1~2층 주차장을 갖춘 지상 9층짜리 별관을 지을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2018년 하반기로 별관의 상품 구색(MD)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로 편집매장이나 테마별 체험매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뉴데일리경제DB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뉴데일리경제DB


    현재 계획상 롯데백화점 본점 별관의 영업면적은 1만9000㎡(약 5748평)이다. 기존 영업면적은 7만1000㎡(2만1478평)으로, 별관 완공 후 영업면적은 9만㎡(약 2만7225평)이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영업면적이 가장 큰 신세계 강남점(8만6500㎡·2만6200여 평)을 웃도는 규모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8년께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 자리를 신세계로부터 되찾게 된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여의도 파크원에 2020년 완공하겠다고 밝힌 여의도점의 예상 영업면적인 8만9100㎡(약 2만7000평)보다도 크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점을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을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롯데백화점과의 영업면적 차이가 1000㎡ 정도에 불과해 실제로 두 백화점의 공사가 모두 완료된 후에 1위가 정확히 가려질 전망이다.

    롯데 입장에서 본점 별관 증축은 '최대 백화점'이라는 경쟁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연 2조 매출 백화점'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8000억 원으로 전국 백화점 가운데 1위지만, 1979년 개점 이후 20년만인 1999년 처음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17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2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유통 강국 일본에서도 매출 2조 원이 넘는 백화점은 도쿄 신주쿠 이세탄을 포함해 불과 몇 개 뿐"이라며 "본점 별관이 성공적으로 증축돼 롯데백화점·영플라자·에비뉴엘·롯데면세점·호텔롯데로 이어지는 강북 롯데타운이 갖춰지면 2조 원 이상의 매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