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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등으로 증시가 활기를 띄지 못함에 따라 증권업종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거래시간 연장 도입 효과를 전혀 보고 있지 못하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1668.24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1778.97에서 시작한 지수가 10개월 만에 6.22% 빠진 수준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 29일(1803.76)에 비해서는 7.51% 하락했다.
이처럼 증권주의 흐름이 부진한 이유는 거래대금 증가 및 실적개선 기대감이 없고, 미국의 연내 정책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시장 금리가 반등세를 타며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떨어지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 이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기적으로 추석연휴가 낀 3분기에는 거래대금이 줄어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대외적인 이슈도 증권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위탁매매로 증권사들이 수익을 내려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선을 넘어야 하는 반면 현재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거래대금이 11조원대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치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8월부터는 정규장의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기대했던 거래 증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 연장 시행 이전인 7월 거래대금은 8조3023억원을 기록했지만 제도가 시행된 8월에는 7조8701억원, 9월에는 8조99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최소 2600억원에서 많게는 68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봤던 예상을 깨는 결과다.
이처럼 증권주 반등을 이끌만한 요인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침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ISA 신설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도 감소하고 있고, ELS 발행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보다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종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개인들의 매매 비중 확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측면의 개선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별한 반등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고객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 기대 연말 랠리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