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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다. 검찰이 4개월여간의 수사 종료를 선언한지 일주일 만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과한 이후 두 번째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접 사과한 뒤 향후 경영쇄신안을 발표한다.

14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갖는 신 회장은 그동안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할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순환 출자 고리 해소, 사회공헌, 고용창출, 윤리경영 등 이전에 발표했던 내용들에 대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이다. 롯데는 당초 지난 6월 말 호텔롯데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로 계획이 틀어졌다. 당장 재판 과정에서 신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당분간 상장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기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크게 낮춰 한국 기업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호텔롯데 지분의 99.3%를 갖고 있는 일본 계열사의 비중도 낮추면서 경영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이번 쇄신안을 통해 신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80% 가까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지만, 앞으로 추가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문화 개선도 강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검찰 비리 수사 등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에 앞장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계열사 자율 경영과 협력사와의 수평적인 관계 구축, 청년 일자리 창출,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