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핀테크 발달 등에 따른 銀 산업 위기 강조BNP파리바은행 등 직무능력 따라 보상 차등 지급
  • ▲ 은행연합회가 27일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은행연합회
    ▲ 은행연합회가 27일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은행연합회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공정한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세미나를 개최하고 민간 은행 성과문화 확산에 힘을 싣기 위해 글로벌 은행들의 제도 운영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과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일반 직원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직원들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적용 중이며, 직무능력과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은행 성과보상담당 최고임원은 성과 대결로 인한 이익충돌 발생을 막고 허용된 위험을 초과해 과도한 업무가 진행되지 않도록 보상체계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핀테크의 발달로 은행 산업이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일반화돼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하영구 회장은 “은행권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은 축소되고 있지만 은행 내 인력구조의 고령화와 호봉제로 인해 인건비 부담은 증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과 합리적인 성과평가에 따른 보상, 적절한 인력 배치 등 같은 공정한 인사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해 은행 업무의 불완전판매 및 과당 경쟁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반박했다.

    하영구 회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보더라도 호봉제라고 해서 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작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웰스파고 사태에 대해 “성과연봉제 자체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잘못된 성과 측정기준과 독립된 검사 조직 등을 통한 관리감독의 실수로 일어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은행 산업이 위험에 직면함에 따라 은행 내부의 혁신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응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7월 은행연합회는 민간 은행과 공동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내년 초 본격 도입을 위해 개별 은행의 특성에 맞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