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내년 성과연봉제 시행 예고금융노조, 교섭 불참 시 총파업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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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가 성과연봉제로 인해 강대강 대치 중이다.
금융당국은 노조의 파업을 질타하면서 내년 성과중심 문화를 예고했지만, 노조는 교섭 참여를 요구하면서 2차 총파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성과연봉제로 인한 갈등의 타협점은 찾지 않고 각자의 노선만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 공공기관장들을 소집해 성과중심 문화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동향을 점검하고 내년 성과연봉제 시행을 예고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탈퇴한 9개 금융공공기관은 올 초부터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성과 평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왔으며, 제도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성장에 따른 경쟁 격화 등으로 은행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며 "민간 금융권에서도 성과중심 문화 확산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1차 총파업 참여도가 16% 미만이었던 만큼 노조는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불필요한 파업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성과연봉제 도입 모범사례로 주택금융공사를 꼽으면서 노사 공동 합의를 위한 투트랙 전략과 3대 추진방향별 전담조직 구성, CEO의 적극적인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노사 공동이라는 말만 내뱉고 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사측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산별중앙교섭이 아닌 전체교섭을 제안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33개 금융기관의 사측 대표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점까지 감안해 노사 대표 전체가 모여 논의할 것을 제안했지만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 요청을 모른채한다면 2, 3차 총파업 투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날 김문호 위원장은 하영구 사용자협의회장을 항의 방문했으며, 오는 25일 전체교섭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 사업장 사측 대표에 보낸 상태다.
이렇듯 노사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현 상황을 각자의 입장만 내세운 채 시간끌기에만 치중하고 있어 타협점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