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연일 바겐세일김병주, 사재 출연 규모·시기 '묵묵부답'홈플러스 '수익률 짜내기' … 현금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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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연합뉴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바겐 세일'을 벌이는 등 현금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수익률을 쥐어짜내 정상화 시킨뒤 매각하려는 '먹튀' 전략이라고 우려한다.특히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를 명시하지 않아 당분간 '먹튀'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1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갚아야 할 부채는 크게 2가지다. 회사에게 갚아야 하는 상거래채권과 일반인에게 갚아야 하는 금융채권이다.금융채권은 상거래채권과 달리 법정관리 중엔 갚는 게 유예되는데,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은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적게는 1억원부터 22억원까지 돌려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정치권에선 홈플러스가 이를 악용해 상거래채권을 먼저 갚고, 금융채권을 나중에 갚아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판매 잔액은 5949억원 수준이며, 이중 2075억원(676건)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일반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은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정치권의 압박에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전날 밝혔으나, 그 규모와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매달 수천억원의 납품대금과 6000억원에 육박하는 채권까지 갚으려면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이 절실한 상태다.기약없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에 홈플러스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홈플런' 등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으나 '수익률 쥐어짜기'에 그칠까 업계에선 우려한다.홈플러스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김 회장으로선 사재 출연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지난 1월 기준 홈플러스의 순운전자본은 -8753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1년 안에 들어올 현금보다 나가야 할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들이 정산 시점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는 점을 감안하면 순운전자본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홈플러스는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 채권자는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 책임은 당사에 있다”며 “해당 채권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