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하늘고등학교 전경ⓒ뉴시스-연합
    ▲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하늘고등학교 전경ⓒ뉴시스-연합


    명문대학 들어가기 보다 힘들다고 알려진 하늘고입학이 인천공항공사·공무원· 항공사 임직원 자년에게만은 예외라는 주장이 제기 됐다.

    더불어 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따르면 하늘고의 최근 3년간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의 경쟁률이 1대 1 수준이라 밝히고 이는 관련 직원들에 대한 특혜라고 31일 주장했다.

    하늘고는 인천공항공사가 600억원 가량을 들여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자사고다.
    2014년 서울대 합격자를 7명을 배출했고 지난해 15명을 합격시켜 특목고인 인천국제고(11명)를 제치고 인천지역 1위를 기록하는 등 신설자사고중 최고의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학교다.

    하늘고는 최근 3년간 총 225명의 정원 중 100명을 인천공항종사자전형으로 뽑았다.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은 A전형과 B전형으로 구분되는데, 먼저 A전형은 공항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인천공항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도 포함된다. A전형으로는 매년 80명이 선발됐다.

    B전형은 인천공항종사자 자녀 중 한진(대한항공)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 및 협력사 직원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B전형으로는 매년 20명을 선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이 경쟁률이 거의 없다. 지원만 하면 입학이 되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 3년간 입학경쟁률을 보면 2014학년도에 0.60대 1, 2015학년도에 1.05대 1, 2016년학년도에 1.04대 1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17학년도 전형에서는 A전형이 10명 축소되어 총 90명(A+B)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체 정원225명중 40%에 달한다.

    하늘고의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매년 20명만을 선발하는 전국 전형은 2015학년도에는 8.90대 1에서 올해는 11.85대 1로 올랐다.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지역 전형은 20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에 9.05대 1, 2016학년도에도 5.52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인천지역 중에서도 공항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주민 전형(40명)은 2015학년도 1.38대 ,2016학년도에는 1.98대 1이었다.

    올해(2017학년도)에는 전국 전형과 인천지역 전형이 각각 5명 늘어 25명씩으로 확대됐으나, 전형당 인원은 전체 정원의 9분의 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하늘고에 매년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공사는 하늘교육재단을 대상으로 2014년에 25억 원, 2015년에도 25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도 21억 6,8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71억 6,800만 원을 지원했다. 공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총 108억 원(연간 21억 6,000만 원)을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러한 지원을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고하고 있다. 공사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4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총 287억 3,621만 6,533원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집행했는데, 이중 4분의1(24.94%)을 하늘고에 쏟아 부었다.

    이 의원은 “(공사는) 허브공항이라는 명목 하에 국제항공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연간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하고, “항공 독점도 모자라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자사고에 공사 자녀들이 무혈 입성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육도 독점하는 것이며, 이는 공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대형항공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엘리트 자사고를 설립한 뒤 지원을 하면서 ‘사회공헌’이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는 ‘특혜성 사내복지’라고 봐야 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