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제연구소 등 계열사 집결로 시너지 기대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개설 등으로 수익성 향상 모색

  • 대신증권과 대신금융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내달 명동 신사옥으로 이사를 시작해 연말까지 새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거래대금 감소 여파 등으로 상반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던 대신증권은 새 집에서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 ▲ 대신증권 여의도 사옥 ⓒ뉴데일리DB
    ▲ 대신증권 여의도 사옥 ⓒ뉴데일리DB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직원 790여명은 12월 둘째주부터 주말을 이용해 3주에 걸쳐 층별로 나눠 명동 신사옥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사옥의 인테리어공사 등으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본점은 우선 12월 둘째주부터 순차적으로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에 4개 계열사도 신사옥으로 이사한다.


    강남구 논현로에 본점이 있는 대신저축은행과 여의도에 위치한 대신에프앤아이(F&I)도 신사옥으로 입주한다.


    대신경제연구소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도 자리를 옮긴다.


    대신자산운용은 차이니즈월(본부간 정보교류차단)에 따른 문제로 인근에 이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의 본사 이전에 따라 전산시스템 인력 일부도 신사옥으로 이사 간다. 핵심 전산센터는 경기 광명 영업점에 원래대로 두고 운용 인력을 제외한 별도 관련 인력이 신사옥으로 옮겨간다.


    신축한 명동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26층 고층 건물로 주요 계열사가 한 곳에 모여 근무하는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


    신사옥은 대신증권이 8~9개층을 쓰고 대신저축은행과 대신F&I가 각각 1층씩 차지하는데, 2~3층에 대신증권·대신저축은행 영업점포가 입주해 일종의 '복합점포'로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았던 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가 본점에 적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개선세를 이끌어낸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명동시대 개막 이후 그룹 내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이 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7억원에 비해 42%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위탁매매수익과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해 실적에 타격을 줬다.


    자회사 F&I, 저축은행 등의 호실적으로 수익성 감소를 만회했던 만큼 대신증권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WM, IB 등 증권 본연의 업무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무리하게 회사의 덩치를 늘리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저축은행과 증권 영업점포가 2~3층에 나란이 들어서는 것 외에 다른 방안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