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구동장치' 등 원스톱 납품 체제 구축"'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매출 확대 기대"
  • ▲ LG 주요 계열사별 자동차부품 사업현황. ⓒLG
    ▲ LG 주요 계열사별 자동차부품 사업현황. ⓒLG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자동차부품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의 대표적인 신성장사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먼저 LG전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올 3분기 67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VC사업본부의 올해 누적매출은 1조9074억원으로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1조8324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의 올해 연매출이 2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사업에만 3000~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최근 완공된 중국 난징 자동차부품 공장이 본격 생산체제에 돌입하며 부품 양산능력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용 부품이 지난 8월 양산에 돌입하면서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전자가 개발을 주도한 LTE 기반 V2V(차량 대 차량 통신) 기술이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의 글로벌 표준규격으로 채택된 부분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류남기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팀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GM 쉐보레 볼트 EV용 부품이 양산되며 매출이 41% 가량 증가했다"며 "인포테인먼트 신사업과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자원 투입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며 매출도 빠르게 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LG전자의 자동차부품이 대거 탑재된 GM의 쉐보레 볼트 EV.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LG전자의 자동차부품이 대거 탑재된 GM의 쉐보레 볼트 EV.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의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70% 늘어난 1조2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매년 6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내년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수주 상황도 양호하다.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금액은 3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발행한 누적 매출은 약 2조원으로 남아있는 수주 잔고는 34조원이 넘는다. 올 4분기부터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수십 종의 전기차가 양산될 것으로 점쳐지며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연간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최초로 배터리 전극에서부터 배터리팩까지 한번에 생산할 수 있는 완결형 생산기지로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가동을 시작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부품 사업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3분기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2083억원의 매출을 올린 LG이노텍은 차량용 무선통신모듈과 전기차용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3분기까지 자동차부품 신규 수주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하에 자동차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와 구동장치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LG CNS를 포함할 경우 사실상 전기차의 모든 부품을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다"며 "계열사간 시너지도 극대화되고 있어 LG의 자동차부품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