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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 사장과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이 손해보험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 사장은 보험 전문가 출신의 장수 CEO라는 특징이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2007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연임에 성공해 9년째 최고경영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1986년에 입사해 영업기획, 자동차보험, 경영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1984년 동부화재에 입사해 개인영업, 보상, 영업전략, 경영기획 등을 두루 지낸 보험 전문가로 2010년 취임 후 6년간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철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해상은 규모 면에서 김정남 사장이 경영하는 동부화재를 앞서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해상, 규모는 '2위'… 효율성은 '3위'
삼성화재가 손보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규모의 경쟁에서 동부화재를 앞서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개별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해상의 자산은 35조9830억원, 매출액(원수보험료)은 9조3762억원이었다. 동부화재의 자산은 33조5158억원, 매출액은 8조9557억원으로 현대해상의 규모가 더 크다.
다만 규모 격차는 줄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자산규모는 2조6730억원 가량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보다 많았지만 올 들어 2조4천억원대로 격차가 좁아졌다. 매출액 격차는 지난해 9개월간 4498억원에서 올해 9개월간 4205억원으로 293억원 줄었다.
경영 효율성은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9개월간 당기순이익이 3369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4193억원을 거뒀다.
보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사업비율+손해율)은 현대해상이 103.3%, 동부화재는 102.1%였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고객에게 받는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불리하다.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을 보여주는 운용자산이익률은 현대해상(3.53%)이 동부화재(3.7%)보다 낮은 성과를 나타냈다.
격전지 자동차보험도 '엎치락뒤치락'
자동차보험시장에서도 규모는 현대해상이, 수익성은 동부화재가 앞서며 치열하게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를 보면 현대해상은 2조3170억원으로 동부화재(2조1839억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현대해상은 동부화재에 2위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초 재탈환했고 그해 6월 하이카다이렉트와 합병 후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월별로는 두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29.6%), 현대해상(19%), 동부화재(17.9%) 순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현대해상(80.7%)이 동부화재(80.6%)보다 소폭 높았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의 임기는 2019년 3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로 임기 1년 차이를 두고 있다. 두 회사 사장이 재임 기간 동안 어떤 경쟁을 펼치며 우위를 점할지 이목이 쏠리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