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韓 적자 157억불 감소·일자리 1만명 늘어… 트럼프 '실패한 협정' 염두
  • ▲ 주형환 산업부 장관.ⓒ연합뉴스
    ▲ 주형환 산업부 장관.ⓒ연합뉴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실패한 협정'이라고 주장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협력과 번영의 틀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10일 강조했다.

    주 장관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28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한·미 FTA가 체결된 2011년 이후 세계교역 규모가 10% 감소했지만, 양국 간 교역은 15%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장관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한·미 FTA로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지난해에만 157억 달러 감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한·미 FTA가 상호 번영의 틀로서 앞으로도 양국 경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 장관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으로 교역 확대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주 장관은 "한·미 FTA 이후 한국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 미국 내 고급 일자리가 2011년 3만5000명에서 지난해 4만5000명으로 1만명 이상 창출됐다"며 "교역 확대와 고급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양국 간 투자가 더 증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역량 △지속적인 규제 완화 노력 △세계 50여개국과 맺은 FTA 네트워크를 한국 투자의 매력으로 소개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폭넓은 FTA를 맺고 있어 중국 등 제3국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양국의 협력 유망분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산업분야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는 물론 연구·개발과 자금 지원, 지능형자동차·에너지 신산업 등 이종산업 간 융·결합을 집중 지원한다"며 "첨단 기술과 우수 인력을 갖춘 미국과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협력하면 전기차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장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 장관은 한·미 재계회의 미국 측 대표인 퀄컴사가 중소기업이던 1980년대 한국기업과 협력해 세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를 들어 "양국 기업이 주력산업과 신산업·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