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최대 규모 사업…랜드마크 장점·11.3대책 제외 등 메리트대형건설사들 입질에…삼익비치 실거래가 ↑·우동도 시세 ↑
  • ▲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연합뉴스
    ▲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연합뉴스


    올해 부산 최대 재건축·재개발 사업인 수영구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과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의 본입찰에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쪽 모두 대규모 사업지인데다 입지도 탁월해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게다가 부산의 경우 11.3부동산대책에서도 제외된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남천2구역(남천동 148-4번지 일대,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주택재건축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하고, 내달 18일 사업총회에서 최종사업자를 결정한다.

    재건축안을 보면 이 구역은 2022년까지 지하 2층·지상 40~61층·12개동·총 32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현재(3060가구)보다 140가구가 늘어나는 매머드급 사업으로, 공사금액만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980~1990년대 부산 부촌 중 한 곳으로 꼽혔다. 2000년 이후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해운대 지역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으면서 이전 명성을 다소 잃은 상태. 하지만 광안리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해 조망권이 뛰어나고, 광안대교를 비롯한 교통편의성, 학군, 생활인프라가 양호해 재건축이 이뤄지면 랜드마크 주거단지로써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때문에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대우건설 △효성 등과 지역업체인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10개사가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부산에서 '삼익비치'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산의 랜드마크 단지이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며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조합원 집집마다 찾아가는 밀착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고급 아파트를 지은 실적을 앞세우고 있으며 GS건설은 올해 부산에 공급한 4곳의 '자이' 모두가 전국 최고경쟁률 5위권에 랭크된 점을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1조원이 넘는 사업 규모에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조합 측이 시공사를 단독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터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크다.

    이 관계자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양강구도로 좁혀지는 가운데 1조원이 넘는 공사다보니 컨소 구성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대형사들끼리 경쟁이라 쉽게 컨소를 구성하자는 말을 꺼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아무래도 단독 시공사가 사업 진행에 더 안정적이라는 조합원들의 의견도 많아 될 수 있으면 단독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익비치타운에서 수영만을 가로질러 해운대해수욕장 뒤로 자리잡은 우동3구역 재개발 역시 대형건설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동3구역(우1동 229번지 일대) 재개발조합도 남천2구역과 마찬가지로 15일 시공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 △SK건설 △GS건설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동원개발 △대림산업 △쌍용건설 △롯데건설 △동부건설 △대우건설(접수 순) 등이 참석했다.

    이 구역은 면적이 16만여㎡로,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0~39층·23개동·총 303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입지는 옛 해운대역사 뒷편.

    당초 이 곳은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며 앞선 설명회에도 각각 8곳과 13곳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정작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없거나 한 곳에 그쳐 잇따라 유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합 측이 컨소 구성 요건과 입찰보증금 제출 방식 등에 변화를 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11.3대책의 전매제한 강화 조치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공사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당분간 지금과 같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큰 만큼 서울 등지에 비해 분양사업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남천2구역은 부산 지역의 아파트 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우동3구역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이라는 입지적 장점에서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한 입지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세우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다 전매제한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미분양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두 단지 모두 10년 넘게 진행된 사업지다보니 현장마다 공을 들인 건설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재건축 수주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별로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어 막바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사 결과 삼익비치 전용 84㎡(12층)의 경우 지난 7월 5억5000만원에서 9월 6억8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가량 매매가가 뛰었으며 전용 60㎡(10층)는 7월 4억3000만원에서 10월 4억9600만원으로 6600만원 올랐다.

    우동 역시 부동산114 시세 조사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당 450만원으로, 같은 구내 중동(391만원), 좌동(352만원)보다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만원(409만→450만원) 상승하면서 부산(25만원, 248만→273만원), 해운대구(51만원, 309만→360만원)보다 높은 시세 상승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