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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마시는 식초에 다이어트의 최대 적으로 불리는 당류가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대상 '홍초'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미초'와 샘표 '백년동안' 등 인기 음용식초에는 일반 음료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용식초 특성상 물이나 우유 등에 희석해 마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물처럼 수시로 마셨다간 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각 제품 뒷면에 기재된 영양 성분표에 따르면 대상 '홍초' 석류는 25ml 당 4g,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 석류는 10g, 샘표 '백년동안' 발효흑초 산수유석류는 7.3g의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총 10종의 홍초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당 함유량은 25ml 당 3~5g,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 7종은 25ml 당 9~11g, 샘표 '백년동안' 5종은 4~7.3g의 당을 각각 포함하고 있다. -
당류가 많이 들어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온 다른 음료를 25ml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코카콜라 2.75g, 롯데 칠성사이다 2.1g, 광동제약 비타500 2.75g, 서울우유 커피삼각포리 1.75g의 당을 포함하고 있다.
음용식초 제품을 물에 4배로 희석할 경우에는 대상 '홍초' 석류는 25ml 당 1g,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 석류 2.5g, 샘표 '백년동안' 산수유석류 1.825g의 당을 함유한 꼴이 된다. 희석한다고 해도 탄산이나 유음료의 당 함유량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음용식초 업체 측은 "음용식초는 물이나 우유 등에 3~4배로 희석해서 마시는 제품인만큼 다른 음료와 당 수치만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기준이 맞지 않다"면서 "가정에서 과일로 과일 식초를 담글 때 식초와 설탕, 과일 비율을 1:1:1로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렇게 만들었을 때 음용식초와 비슷한 수준의 당 함유량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음용식초의 당 함유량이 높은 것에 대해 꾸준한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해 3월 기존 홍초 제품에서 '홍초 바이탈플러스'로 리뉴얼하면서 당 구성을 변경하고 당 함량 또한 저감했다.
기존 과즙당, 액상과당, 올리고당 구성에서 액상과당을 천연 과일당인 파인애플당으로 대체했다. 당 함량 저감화 또한 기존 석류 제품을 기준으로 '홍초 석류'(25ml 기준 7.5g)에서 '홍초 석류 바이탈플러스'는 4g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타사 제품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샘표 또한 설탕과 액상과당 대신 과즙과 장에 좋은 올리고당을 넣어 건강한 단맛을 강조했다. 샘표에 따르면 올리고당은 칼로리가 낮고 체내에 소화ㆍ흡수가 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이섬유가 많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흑초 제조법으로 만든 흑초를 사용해 건강발효흑초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 제품만 유일하게 액상과당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과즙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정확한 배합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저당 흐름에 맞춰 쁘띠첼 미초에 액상과당이 아닌 올리고당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 올리고당으로 변경시 당 함유량이 4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과거 TV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에 홍초, 미초, 흑초 등이 살빼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인것처럼 여러번 노출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음용식초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음료일 뿐"이라면서 "음용식초를 마시며 다이어트를 하는 고객들은 마시기 전 당 함유량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링크아즈텍 POS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음용식초 시장은 지난 2011년 9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564억80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9월 기준, 대상 '홍초'가 시장 점유율 61.2%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뒤를 이어 CJ제일제당 23.7%, 샘표가 13.6%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