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종가집 김치가 '반값' 1시간만에 품절"… 대상 바자회, 10년간 100억원 나눔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대상 사랑나눔바자회가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대상 본사에서 열렸다. 

영상 4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은 바자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득템'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대상 측 봉사단은 이날 판매할 물품을 정리하고 떡볶이, 어묵 등 먹거리 재료를 다듬는 등 바자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장바구니와 개인 카트를 끌고 온 수백여명의 고객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바자회장은 30분도 채 안돼 금세 장사진을 이뤘다. 인기있는 제품은 금세 나가기 때문에 행사 시작 직후가 피크 타임이다.

대상 바자회에서는 청정원, 대상웰라이프, 종가집, 초록마을, 복음자리 등 식품 브랜드의 244개 제품을 정상가의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상그룹 제품 외에도 대상그룹과 1사 1촌을 맺고 있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마을의 각종 농수산물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연례 행사로 꼽힌다.

직장 동료와 함께 짬을 내 바자회를 찾았다는 채나영 씨(41세·여)는 "5년째 매년 대상 바자회에 참여해 장도 보고 먹거리도 즐긴다"면서 "바자회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좋은 일도 하면서 물건도 값싸게 살 수 있어 일석이조 같다"고 밝혔다. 

김정하 씨(65세·여)는 "딸과 함께 청정원 주부 봉사단원으로 4년째 활동을 해왔다"면서 "바자회 물건은 값도 싸고 믿을 수 있어 봉사가 끝나면 항상 장도 한가득 봐 간다"고 말했다.

이날 바자회 최고 인기 품목은 종가집 포기김치와 맛김치, 청정원 남해안청정미역 등이었다.

청정원 남해안청정미역은 마트가격 1900원에서 21% 할인된 1500원에 판매해 준비된 물량 300개가 행사 시작 1시간여 만에 동 났다. 종가집 포기 김치도 마트가 2만2600원에서 47% 할인된 1만2000원에 판매해 김장철임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물량 120개가 모두 팔렸다.

이 밖에도 초록마을 '물한방울 넣지 않고 통째로 짜낸 오렌지'와 대상웰라이프의 '멀티비타민', 청정원 '감치미 한우', '미원', '맛소금' 등도 속속 품절되며 바자회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바자회장 한켠에는 청정원 주부봉사단이 직접 만든 떡볶이, 오뎅, 순대, 만두, 김치전 등 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먹거리 장터 판매 수익 전액은 주부봉사단 봉사활동 운영비로 쓰여진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는 매년 평균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동대문구 일대에서는 유명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 11월 무렵이 되면 주변 아파트 상가에는 바자회 안내문이 붙고 삼삼오오 바자회장을 찾은 주부들로 가득차며 인기 제품은 금세 품절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200여명의 청정원 임직원 봉사단과 주부 봉사단은 물론 명형섭 대표이사도 참석해 고추장과 된장 등을 직접 판매하며 오전 내내 바쁜 일손을 도왔다.

명형섭 대표는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는 지역 주민들이 기다리는 하나의 지역 축제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대상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상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임직원 기부문화 확산을 통한 자긍심 고취와 지역 공동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랑나눔 바자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연간 2회 개최하며 5월에는 상봉동 대상사옥, 11월에는 신설동 대상사옥에서 열린다.

대상은 '사랑나눔 바자회'를 통해 해마다 평균 10억원 상당의 수익금과 제품을 한국산림진흥원과 전국 푸드뱅크에 기부해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사랑나눔 바자회와 함께 직원들의 평일 근무시간 봉사활동 의무화, 지역 사회와 연계한 푸드뱅크 사업,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상은 저소득 가정, 불우아동, 장애아동, 미혼모, 위기청소년, 노년층, 일반시민 등 전 계층을 아우르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