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 10%로 확대, COPD 등 신약 개발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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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계열사인 영진약품이 도입 품목을 확대하고 제네릭(복제약)‧개량신약 등 개발로 벌어드린 수익을 R&D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통해 외형 성장에 힘쓰고 있다.

영진약품은 올 3분기 실적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 총 매출은 2000억원으로 지난 해 1702억원보다 17.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영진약품에 따르면 외형 성장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에 앞장서며 의약품 사업 영역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올해 아토피치료제‧재생촉진제 등 출시와 함께 프랑스제약사 세르비에의 당뇨병치료제 등을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그 결과 영진약품은 외형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다.

영진약품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1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74%, 122%씩 급증했다. 

이에 신제품‧제네릭 및 도입 품목 판매로 벌어드린 수익을 토대로 R&D 착수에 나섰다고 영진약품은 밝혔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제네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다국적제약사를 대상으로 국내서 36건의 특허소송을 진행,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승소하면 곧바로 목표한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영진약품은 매출액 대비 R&D비중을 10%까지 끌어 올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복합제' 등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시장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의 매출액 대비 R&D비율은 지난 2014년 6.1%, 2015년 7.4%를 기록했다.

특히 영진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COPD 치료제의 경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자사 COPD 치료제 후보물질은 기존 COPD 치료제 시장에 없는 기전을 바탕으로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회사의 핵심 R&D역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정부가 펼친 약가인하정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점차 넓힐 계획이다.

올 3분기 실적 상승은 해외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수출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게 목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2015년 기준 영진약품의 내수‧해외 의존율은 7:3으로 중소제약사인 것을 감안할 때 수출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라며 “현재 일본‧중국 등에 항생제와 의약품 원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나 동남아‧남미‧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KT&G의 계열사인 만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성장 폭으로 견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KT&G의 전폭적인 지지로 임상시험도 원활히 되고 있으며 수출입 전망도 좋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한미약품의 8조원 상당의 기술수출계약과 삼성의 제약사업 진출 등으로 제약산업이 주목받자 KT&G도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한 바, 계열사인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을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 총액 기준 KT&G생명과학의 규모는 200억인 반면, 영진약품은 1조 수준으로 KT&G생명과학이 영진약품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KT&G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임상단계 전이므로 영진약품이 신약 가치를 고려해 부분적으로 선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영진약품 측은 밝혔다.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공식적인 합병은 내년 1월 13일에 진행될 계획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12월 12일 합병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내년 1월 26일에 상장이 예정돼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