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인상·물류비 부담 겹쳐 1월 1일부 반영환율 부담에 수입 분유·이유식도 줄줄이 인상정부 물가 관리 속 선별적 가격 조정 이어질 듯
  • ▲ 동원F&B는 제주우유로부터 공급받아 유통·판매하는 ‘덴마크 유기농 A2 우유’ 가격을 1월1일부로 인상한다. ⓒ최신혜 기자
    ▲ 동원F&B는 제주우유로부터 공급받아 유통·판매하는 ‘덴마크 유기농 A2 우유’ 가격을 1월1일부로 인상한다. ⓒ최신혜 기자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와 영유아 생필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고물가 여파로 한 해 내내 식품 가격이 요동친 가운데, 1월 1일부터 일부 우유와 분유, 이유식, 기저귀 등의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제주우유로부터 공급받아 유통·판매하는 ‘덴마크 유기농 A2 우유’ 가격을 1월1일부로 인상한다. 

    750㎖ 1입 기준 구독 배달 가격은 기존 5950원에서 6300원으로 350원(5.8%) 오른다. 

    동원F&B는 “제주우유가 지난해 9월1일부터 공급가격을 인상했지만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그동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공급가 인상과 제주 지역 물류비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새해부터 인상분을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그간 적자 품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원F&B 측은 “덴마크 유기농 A2 우유가 전체 우유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른 우유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 힙코리아 공지ⓒ독자 제공
    ▲ 힙코리아 공지ⓒ독자 제공
    수입 분유와 이유식도 가격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독일 유아식 브랜드 ‘힙(Hipp)’의 국내 법인 힙코리아는 ‘힙 콤비오틱 유기농 분유’ 1~3단계와 유기농 과일 이유식 8종 가격을 1월1일부터 인상한다.

    분유 가격은 기존 4만4800원에서 4만9800원으로 5000원 오르며, 유기농 과일 이유식은 개당 2780원에서 298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힙코리아는 “지속적인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 부담이 커져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 쿠잉 공지ⓒ독자 제공
    ▲ 쿠잉 공지ⓒ독자 제공
    먹거리뿐 아니라 영유아 생필품 전반에서도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쿠잉, 모모래빗 기저귀와 밤부베베 손수건 등 일부 제품이 1월부터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쿠잉 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인상 압박으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원재료 수급이나 환율 변수에 따라 일부 품목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커피, 팜유 등 글로벌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책적 영향으로 가격 상방 압력이 큰 원재료와 원화 약세로 수입 단가가 상승하는 원재료에 노출된 품목의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