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포공항의 보안원이 검색대에서 승객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연합
    ▲ 김포공항의 보안원이 검색대에서 승객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연합



    인력아웃소싱 업체들 사이에는 공항공사 계약은 로또라고 불린다. 진입장벽이 높아 계약이 힘들지만 한번 계약을 맺게 되면 연장은 기본이고 여기에 이익금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산하 14개 공항의 보안업무는 오랫동안 특정 용역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유니에스(주), 서운에스티에스(주), 조은시스템(주), 에스디케이(주)와 2014년 파산한 씨큐어넷(주) 등 5개 업체들이 7~8년간 보안검색 용역을 도맡고 있다.

    공항공사와 용역업체들은 통상 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한다. 유니에스(주) 7차례, 서운에스티에스(주) 4차례, 조은시스템(주) 5차례, 에스디케이와 씨큐어넷는 각각 3차례씩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김포공항이 보안검색 용역업체에 지급한 금액은 에스디케이(주) 174억, 유니에스(주) 107억 이었다. 제주공항의 조은시스템(주)은 164억원, 동부권 공항(대구, 울산, 포항, 원주)의 에스디케이 41억원, 서부권 공항(무안, 청주, 광주, 여수, 사천, 군산)의 유니에스(주)가 74억 이다.

    공사는 이들 업체에 7%대의 이익금을 보장해 주고 있어 계약만 되면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업체당 계약 조건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니에스, 서운에스티에스 등은 7%대의 이익금을 보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업체들이 한국공항공사의 보안검색 용약을 지속적으로 따내는 것은 불합리한 보안검색입찰 적격심사평가기준 때문이다.

    신규업체 선정기준의 배점기준은 △동등이상 실적 35점(공항공사와의 계약실적있는 업체) △유사실적 10.5점(인천공항공)이다.

    용역업체 한 관계자는 "계약조건이 기존 거래업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며 "신규업체 진입은 아예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약금액 100억 이상의 용역업체 현장대리인도 모두 한국공항공사 출신으로 드러났다.

    김포, 김해, 제주공항 보안검색 및 특수경비업체 6곳의 책임자 모두 공사출신으로 업체에 특혜 및 유착의혹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철민 의원은 “한국공항공사는 특정 업체에 대한 유리한 심사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나몰라라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며 "기존의 특정업체 끼리 나눠먹기식의 입찰 행태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평가기준을 시정하는 한편 특혜와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