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2017년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부회장 1명·사장 5명 등 총 6명 정기 사장단 인사… 역대 최대 사장 체제
부회장 1명·사장 5명 등 총 6명 정기 사장단 인사… 역대 최대 사장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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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파격적인 사장단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발 빠른 대처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에 대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17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인 6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기존 사장 4명 체제에서 7명 체제로 책임 경영이 강화됐다.
이번 인사 단행으로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이동호 부회장은 조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4년 입사 이래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온 재무통으로 통한다.
내부에서는 합리적인 판단력을 바탕으로 '선(先)안정 후(後)성장'과 조직문화 혁신 등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면세점 입찰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특허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퇴임한 경청호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전문경영인으로서 두 번째로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동운(58)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이 승진, 발탁됐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인 그는 현재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강찬석(55) 현대홈쇼핑 대표와 박홍진(52)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형종(56) 한섬 대표도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호진(54)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부사장(부본부장)도 사장(본부장)으로 승진해 기획조정본부를 이끌게 된다.
기존에 임원인사를 12월 초중순 진행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처럼 2주가량 앞당겨 인사를 단행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파장이 사회적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내년 목표 수립 등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경영 판단과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장급 승진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는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