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대표상품 출시 1년 만에 자취 감춰고금리 혜택은 옛말…우대금리 年1%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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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는 은행의 얼굴이었던 대표 상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기업, SC제일, 씨티은행 등 7개 은행은 지난 2년간 총 85개 상품을 판매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당 적게는 3개의 상품을, 많게는 30개의 상품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상품 판매리스트를 재조정하는 차원에서 고객들이 찾지 않는 금융상품들을 정리하는 건 맞는 처사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상품까지 판매 중지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실제 씨티은행의 경우 쑥쑥 자라나는 콩나물통장, 참 착한 월급 통장, 씨티원 예금 등 인기 상품들이 사라졌다.

이 가운데 연 2% 금리와 다양한 수수료 혜택을 제공해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끈 ‘참 착한 월급통장’은 1년여 만에 은행 창구에서 모습을 감췄다.

현재 이 상품의 신규 가입은 받지 않고 있으며 기존 고객들은 1년 전 금리혜택 보다 0.8%로 줄어들었다.

참 착한 월급통장을 사용 중인 한 고객은 “아직까지 참 착한 월급통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판매가 중단된지 몰랐고 금리가 낮아진 줄도 몰랐다”며 “출시할 때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더니 슬그머니 없어진 것 같아서 아이러니했다”고 털어놨다.

기업은행도 일부 상품을 통폐합했다. IBK생활비통장, 신IBK급여통장, IBK급여통장은 IBK평생한가족통장으로 묶였으며 여성시대통장, 천태자비통장, 상조예금 등은 판매부진과 상품노후 사유로 목록에서 사라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4개의 어린이 전용상품을 운영 중이었지만 이중 우리아이행복적금만 대표상품으로 남긴 채 나머지는 정리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월 레이디퍼스트통장과 123저축예금, 홈앤세이브적금 등 3개 상품을 판매 중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판매가 중단된 7개 상품에 대해 대체상품을 내놨다. 더 많은 혜택을 담은 상품이 리뉴얼되면 고객들의 판단 하에 기존 상품을 유지하거나 재신고 업무를 통해 계좌의 상품코드만 변경하는 작업을 거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에 기인해 옛 외환의 상품들을 대거 없앴다.

이렇듯 주요 은행들이 금융상품을 통폐합하는 이유는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당초 시장조사 결과와 달리 영업현장과 고객들의 호응도가 떨어져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한 만큼 책임감 있는 관리도 중요해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은 상품을 많이 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계속 출시한다”며 “전략적으로 상품을 분석하고 시장 반응과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정리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