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 "고객 불편함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 당부
  •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공준표 기자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공준표 기자

    '침묵의 경영자'로 불리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대구 신세계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총괄사장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로 입사한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15일 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픈에 참석한 정유경 총괄 사장은 커팅식 이후 루앙스트리트, 문화홀, 쥬라지, 신세계갤러리, 신세계아카데미, 분더샵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정 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패션·뷰티 매장을 우선 방문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체험형 매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0시께 시작한 그랜드 오픈 커팅식 진행 이후 곧바로 8층으로 올라가 내외 귀빈들과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현장 점검을 시작했다.

    정유경 사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8층에 위치한 '루앙스트리트'로 이곳은 식당들이 대규모로 몰려있는 전문식당가다.

    루앙스트리트는 일반적인 백화점 식당가와 달리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테마로 꾸며진 체험형 매장으로 세련미를 중시하는 정유경 사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는 장소다.

    정 총괄사장은 함께 순회하던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에게 "신경 많이 쓴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정 사장은 신세계 갤러리와 신세계아카데미를 찾아 현장 담당자들에게 고객들의 반응 등을 물어본 뒤 내부를 꼼꼼히 살피고 점검했다. 

    현장 관계자는 "정유경 사장이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 ▲ 임원들과 현장을 점검하는 정유경 사장 ⓒ공준표 기자
    ▲ 임원들과 현장을 점검하는 정유경 사장 ⓒ공준표 기자

    문화홀에서는 '신세계 뮤직라운지' 공연 스크린을 보고 "여기서 다 함께 노래 부르면 되겠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주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나갔다.

    5층 해외 명품관에 자리한 신세계백화점 대표 편집샵 분더샵도 방문해 상품과 매장 구성 등을 일일이 챙겨보는 등 고객 응대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이날 대구 신세계에서 고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은 하지 않았지만, 1층부터 9층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는 등 여성 경영자 특유의 꼼꼼함을 보였다.

    특히 문화홀과 아카데미 등 고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내부까지 직접 방문해 고객들의 안전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오전 10시에 대구 신세계를 찾은 정 사장은 오후 2시께 매장 순방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현지 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 신세계가 대구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커팅식을 진행하는 정유경 사장 ⓒ공준표 기자
    ▲ 커팅식을 진행하는 정유경 사장 ⓒ공준표 기자

    신세계에 있어 대구가 갖는 특별함은 정 총괄사장이 20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도 그 중요도를 가늠할수 있다. 

    실제, 대구는 범삼성家인 신세계에 고향 같은 곳이다. 1938년 대구에 세워진 삼성상회는 사실상 신세계에 전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세계는 1973년 신세계 2호점을 대구에 건립했지만, 1976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폐점했다. 이번 대구 신세계 오픈은 43년 만에 신세계가 고향인 대구를 찾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지난 13일 대구 신세계 프리 오픈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홍정표 대구 신세계 부점장은 "신세계에 있어 대구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아닌 현지 법인 대구 신세계라는 것도 이점이 반영된 것이다"고 말했다.
  • ▲ 대구 신세계를 찾은 인파들 ⓒ공준표 기자
    ▲ 대구 신세계를 찾은 인파들 ⓒ공준표 기자

    한편 이날 그랜드 오픈한 대구 신세계는 쇼핑부터 레저·문화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해 있다. 지상 9층, 지하 7층, 연면적 33.8만㎡(10만2400여평), 영업면적 10.3만㎡(3만1200여평), 동시 주차 가능대 수 3000여대로 들어섰다. 

    대구 신세계에는 대구지역 유일의 초대형 '아쿠아리움'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정글이라는 콘셉트에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등도 입점해 있다.

    대구 신세계는 문을 열기 3시간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서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는 등 이날 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