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20~30% 매출 증가…2000억 시장 두고 특장점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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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많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제약사 간 숙취해소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볼 땐 매력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05년 60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돌파했다. 11년 동안 시장 규모가 약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인 제품은 CJ헬스케어의 ‘컨디션’으로, 43%,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13%로 두드러났다. 연말을 맞아 한독‧JW중외제약 등 제약사도 숙취해소제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CJ헬스케어는 자사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음료사업의 주력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컨디션은 지난 1992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약 4억6000만 병이 판매됐다. CJ헬스케어의 지난 해 매출 4632억원 중 컨디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다.
CJ헬스케어는 앞으로 컨디션은 라인업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컨디션과 함께 웰빙음료 ‘헛개수’를 ‘음주 전후로 마시는 숙취해소제’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마케팅에 나섰지만 헛개수 소비 영역을 넓히기 위해 최근 독자 노선을 탔다”며 “연말연시 시즌(11~2월)은 월 평균 대비 약 30% 정도 판매율이 증가하는 만큼 약국‧편의점‧마트 등 전 유통 경로에 집중해 판매액 신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회식‧송년회 등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에 아이디어를 착안, 카카오의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와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이 선보인 '모닝케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동아제약은 지난 2005년에 강황‧마름 등을 결합한 ‘모닝케어’를 출시했다. 최근 모닝케어 강황의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은 낮춘 '모닝케어 강황S'를 발매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용량,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기획됐다고 동아제약 측은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숙취해소와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강황의 비율을 늘려 숙취를 더 잘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연말에 판매가 20%나 늘어나는 만큼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독의 '레디큐-츄'도 최근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숙취 해소 젤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다만, 레디큐-츄는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이 주 고객이다 보니 연말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독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에게 월 10억 원 가량씩 판매 중이다. 8월 달에 가장 많은 판매액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 판매액은 3억~4억원 수준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레디큐-츄는 음료 형태가 아닌 음주 전 후 간편하게 먹는 '캔디' 제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한독 관계자는 “기존 숙취치료제는 쓴 맛의 ‘환’ 형태로 되어있는 반면, 레디큐-츄는 젤리 형태의 망고 맛이 나다보니까 중국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다’ 혹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레디큐-츄의 주성분인 강황·울금은 중국인에게 친숙한 소재로 한국 여행 후 지인에게 돌릴 가벼운 선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독은 현재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케팅 중이다. 향후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을 계획 중이다. 2017년 상반기에 사업 방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밖에 JW중외제약도 ‘짜 먹는 겔 타입’의 숙취해소제인 ‘헛겔’을 지난 11월 출시하면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헛겔은 헛개나무 열매와 홍삼·강황 등을 주원료로, 망고농축액을 넣어 복용편리성을 높였다고 JW중외제약은 밝혔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독점판매 중이나 앞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시장 유입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특징 상 ‘건강’하다라는 이미지를 강점으로 수준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마다 다른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제품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미뤄볼 때 앞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은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