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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증시는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완만하게 상승하고, 하반기에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돼 전체적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지수 밴드를 1900~2250p, 주가수익비율(Target PER)을 10.8배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정치 이슈 및 물가, 금리 등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박스권을 벗어나려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글로벌 경기 회복 요인이 부각되고 달러화 강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소프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의 완만한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내년 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산업 수요와 공급 개선'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에서 산업 수요가 커지는 반면 중국 등에서 공급이 축소되면서 전체 글로벌 시장 수요-공급 균형이 나아진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미국은 설비투자 확대 조건이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재고출하 사이클이 개선되고 미국 중앙은행(Fed)은 실질금리 상승이 느리게 진행되도록 유도하면서 전체적인 산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면 중국의 자국 내 공급 과잉을 해소 노력 등으로 공급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센터장은 내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서 펼칠 정책들은 악재로 꼽았다.
트럼프의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가 예상되며, 미국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내년에 신흥국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 개인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은 주식>원자재>채권 순서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식은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신흥국 주식을 언제 매입하느냐의 문제인데 이는 채권 시장 금리를 관찰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판단이다.
이 센터장은 "채권시장의 금리가 안정되는 시점이 신흥국 주식의 편입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진입하는 초기 국면으로 신흥국 증시가 조정되고 있어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투자시 금융상품과 종목 투자 중 선택하려면 금융상품이 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이 센터장은 "최근 장세는 개인이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고 위험이 높다"며 "금융상품 중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원자재 관련 펀드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