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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KB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얻은데 이어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통합 KB증권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현대·KB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 지연, 양사의 희망퇴직 등으로 통합 일정이 지연되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조직개편 등 쌓여있는 과제를 이달안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통합 KB증권 합병 안건 승인…내년 1월1일 출범
현대증권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증권 본사 7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정관 개정 및 이사·감사위원 선임 등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대표 현대증권과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의 전병조 사장이 각자 공동대표를 맡는다.
현대증권의 김상남 사외이사, 노치용 사외이사, 최관 사외이사, 김형태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KB투자증권의 장범식 사외이사를 통합 KB증권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KB금융지주 최고 보안책임자(CSO)인 이동철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선임했다.
같은 시각 KB투자증권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과 법인 해산 안건을 승인했다. 통합 KB증권의 존속 법인은 현대증권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14일 금융위원회가 두 회사의 합병 승인을 내줘 오는 30일까지 등기를 마치면 내년 1월까지 통합 법인 출범에는 문제가 없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오는 30일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 통합사인 KB증권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윤경은 사장은 "통합사의 출범을 앞두고 양사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중"이라며 "합병승인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각 부문별 성장전략 추진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 출범까지 보름…임금 체계 확립 등은 과제로
법적인 통합 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통합 KB증권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통합 KB증권은 이달 말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15일 부문장과 본부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일부 조직개편이 이뤄졌지만 아직 추가 개편이 필요해 과제는 계속 남아있다.
조직 개편에 이어 여의도 KB금융센터와 현대증권 사옥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출범 전까지 조직개편 및 인원 구성 등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조직개편 내용이 확정되면 통합 전까지 순차적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간 차이가 나는 임금·직급 체계를 통합하는 작업도 아직 노사간의 협의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사측은 현재 KB투자증권의 직원 대표와 현대증권 노동조합 등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조가 없어 직원들이 뽑은 직원 대표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임금 삭감 등에 반대하며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