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영향, 저소득층 연체율 관리선제적 리스크관리, 과도한 성장보다 과감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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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대한민국 경제는 2017년에도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1300조 가계부채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생존게임을 펼쳐야 하는 금융사들의 내년도 주요 이슈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제2금융권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타업권의 도래와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의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2금융권으로 쏠린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저금리와 규제 완화로 양호한 경영환경을 이뤘으나, 2017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리스크관리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창출에 고심해왔던 카드사는 카드론 영업을 확대해왔지만 이 또한 부메랑으로 돌아와 연체율 관리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금융권의 신경쟁자 출현과 금리정책 변화가 예상되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고된 금리인상...과감한 체질 개선과 핀테크로 경영혁신 필요
2017년도 미국 금리 인상이 3차례 진행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은행의 조달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 최고금리(현 27.9%) 제한으로 대출금리 인상에는 한계가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처럼 축소된 예대마진 영향으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39조465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조1674억)보다 22.6%(7조2979억) 늘었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 비중(33.6%)과 함께 2금융권에서 3곳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비중(26.9%)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이 연체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과도한 성장보다는 과감한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 대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新경쟁자, 인터넷은행·P2P업체 등장...고객 맞춤형·질적 향상에 주력
인구 절벽에 따른 카드사의 고객기반이 위축되는 가운데 소비 트렌드에 맞춘 질적 서비스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초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론 영업을 확대했다.
올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 이용액은 25조9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000억원)보다 10.2%(2조4000억원)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0%에서 17.2%까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중금리 대출을 주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P2P업체의 출현은 비슷한 금리대인 카드론 대출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P2P대출은 지난 6월기준 1526억원으로 절대규모는 미미하지만 11월말 기준 3967억원을 넘어서면서 5개월만에 3배 이상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키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출시장에서 고객정보에 기반한 신용평가 역량을 향상시키고 부가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카드서비스보다 소비 트렌트에 맞춘 빅데이타 분석으로 차별화를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은 자사 고객들의 소비 트랜드 분석을 통해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