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서 LG화학·삼성SDI 배터리 차종 제외사드 배치 보복성 조치 해석…향후 현지 사업 '불투명'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정부의 몽니에 '첩첩산중'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을 제외함에 따라 향후 중국 사업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지난달 29일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5차 목록'을 발표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종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에는 한국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 5개 차종도 있었지만 오후 들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명단에서 빠진 차종은 산시자동차의 전기트럭과 상하이GM의 캐딜락 하이브리드 승용차, 상하이자동차의 룽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로 향후 중국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전기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0월 각각 시안과 난징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도 기존보다 40배 이상 강화된 8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중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은 자국 업체 보호를 위한 것으로 외자 업체의 경영환경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 역시 같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현지 사업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지급 대상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중국 업체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정할 순 없지만 배터리 업계는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