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50 2.2d 성능 문제아냐 재인증 조속히 진행할 것"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판매 주력
  • ▲ 인피니티 Q50 2.2d.ⓒ한국닛산
    ▲ 인피니티 Q50 2.2d.ⓒ한국닛산


    정초부터 한국닛산의 분위기가 흉흉하다. 지난해 캐시카이 사태 이후 환경부와 관계가 틀어진 한국닛산이 결국 인피니티 주력인 'Q50 2.2d' 판매정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해당 모델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닛산은 환경부 조치에 대해 "사전에 자체 판매정지 조치를 취했고, 해당 차량 자체에 문제가 없어 청문회에서 선처를 기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고객과 딜러사에 피해가 없도록 재인증 등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일 지난해 인증서류 오류가 적발된 한국닛산·BMW코리아·포르쉐코리아 등 3개사 10개 차종에 대한 행정 처분을 확정했다. 이들 3개사 중 한국닛산만 인증취소, 과징금 부과, 검찰 소송 등 3연타를 맞았다.


    한국닛산은 이번에 서류조작으로 판매정지된 2개 차량(닛산 캐시카이, 인피니티 Q50 2.2d)에 대해 지난해 이미 자발적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환경부 조치로 Q50 2.2d가 빠지면서 올해 상반기 인피니티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1~11월 인피니티 판매에 58.7%를 차지한 주력 차종이다.


    한국닛산 측은 "차량 성능 문제가 아닌 만큼 Q50 2.2d에 대한 재인증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Q50S 하이브리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Q30이 출시되면 인피니티의 판매를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닛산은 수입차업체 중 유독 환경부로부터 자동차 인증을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Q30 역시 환경부 인증 문제로 6개월 이상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시카이 사태가 소송전으로 이어지면서 한국닛산이 소위 환경부에 '찍힌'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국닛산이 캐시카이에 임의설정을 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판매정지와 리콜을 명령했다.


    당시 환경부는 캐시카이 차량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중단시점을 문제삼았다. 중단시점의 온도조건이 일반 주행에서 발생하는 엔진흡기온도인 35도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실 주행 중 배출가스 재순환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은 임의조작이나 불법 장치를 쓰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 일부 승소한 바 있다. 캐시카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해 말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의 사임 역시 한국닛산과 환경부의 관계 악화 영향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 한국닛산·BMW코리아·포르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10개 차종 4523대에 대해 71억70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지했다. 또 한국닛산을 인증서류 위조 건으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