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입사원 93명 중 48명 폐광지역 출신… 2년 연속 50% 뽑아채용관, 출신지·학교 등 못 봐… 명찰 대신 번호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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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옮긴 공기업들이 해당 지역의 인재를 채용한다지만 대부분 서류전형과 면접 시 2~5% 가산점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인재 채용이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가 2년째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역 출신을 50%가량 뽑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93명 중 48명을 폐광지역 지원자로 뽑았다. 전체 합격자의 51.6%다. 이번 채용에는 총 2749명이 지원했다. 폐광지역과 일반지원자의 경쟁률은 각각 14대 1과 41대 1이었다.
강원랜드는 2015년 처음으로 신규 인력의 절반쯤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선발인원 49명 중 48.9%인 24명이 지역인재였다.
채용과정도 색다르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지원자의 출신지역과 학교, 가족관계 등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채용관이 볼 수 없게 했다. 또 면접자의 명찰에도 이름 대신 번호를 사용했다.
강원랜드 인사팀 관계자는 "지연, 학연이 개입될 수 없도록 지원자의 인적사항과 학력사항을 지운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했다"며 "지원자의 역량과 일에 대한 열정 등만을 고려해 신입사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소식을 마친 93명의 합격자들은 4개월 동안 진행되는 입문교육과 부문별 직무교육을 거쳐 오는 5월 각 팀에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