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가격 상승 이유로 뷔페 가격 인상그랜드힐튼·코트야드메리어트 타임스퀘어는 일부 가격 인하
  • ▲ 더 파크뷰. ⓒ신라호텔
    ▲ 더 파크뷰. ⓒ신라호텔

    국내 특급 호텔들이 올해 뷔페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반면 몇몇 호텔은 지속된 경기불황과 소비 침체로 인해 가격을 동결했고 '가성비'를 앞세워 오히려 가격을 인하한 호텔도 등장했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호텔 뷔페 레스토랑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신라호텔 서울 '더 파크뷰'는 재료비 인상을 감안해 오는 20일부터 주중 런치는 기존 9만5000원에서 9만8000원, 주말 런치는 9만8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디너는 10만5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평균 3%가량 인상한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도 14일부터 약 3% 가격을 인상해 런치 9만3000원, 디너 10만8000원에 제공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요금 체계를 적용했다. 주중과 주말 런치는 7만5000원에서 9만원, 주중 디너는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최대 20% 올렸고 주말 디너는 기존 12만원을 그대로 이어간다.

    포시즌스호텔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런치의 경우 고객들이 고기류 같은 점심에 먹기 다소 부담스러운 음식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왔다"면서 "그러나 디너와 비슷한 수준의 메뉴를 원하는 고객의 요청이 많아 런치 메뉴를 업그레이드하고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뷔페 메뉴로 많이 쓰이는 소고기 안심, 연어, 광어 등의 식재료값은 지난 1년간 20% 이상 올랐다"면서 "식재료 인상분을 감안할 때 이번 인상폭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 ▲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힐튼 서울
    ▲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힐튼 서울


    반면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뷔페 가격을 이례적으로 내린 호텔도 있어 눈길을 끈다.

    그랜드 힐튼 서울 뷔페 레스토랑은 올해 '가성비'를 레스토랑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주말과 공휴일 디너 가격을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6% 이상 인하했다. 평일 점심과 저녁, 주말 점심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모모카페'도 평일 디너 가격을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6.7% 내렸다. 기존 씨푸드 뷔페에서 일반 뷔페로 변경되면서 가격을 인하했다. 평일과 주말 런치, 주말 디너 가격은 동결했다.


  • ▲ 그랜드 키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그랜드 키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를 고려해 더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타볼로24',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브래서리', 메리어트 여의도 '파크카페' 등은 올해 뷔페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와 워커힐호텔 '더 뷔페', 그랜드하얏트 서울 '테라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피스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모모카페'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 가격 동결보다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호텔 뷔페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되고 있어 식자재값 상승분에 따른 큰 폭의 가격 인상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아직 뷔페 가격을 올리지 않은 호텔들은 다른 호텔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