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해외 주요 증시 중 상승폭 저조 독일 DAX지수 94.6%·베트남 VNI지수 89.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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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일본 증시는 크게 오른 반면 국내 증시는 제자리 수준으로 나타나 장기 투자 매력도가 크게 차이를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6.46으로 유럽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11년 말(1825.74)보다 11.0%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같은 기간 126.1% 상승한 1만9114.37로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엔저 정책으로 증시에 활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06.6% 상승했고, 이어 독일 DAX지수는 94.6%, 베트남 VNI지수 89.1%,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78.0%, 인도 센섹스지수 72.3%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국 코스닥지수도 수익률은 26.2%에 머물렀다.
코스피 상승폭이 저조한 것은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면서 그만큼 장기 투자 매력도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같은 일부 종목이 선전했으나 대부분의 종목들이 크게 약진하지 못하면서 지수가 1800선에서 2100선 사이에서 매수와 매도를 거듭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올해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 탈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미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기대와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요소로 200만원을 찍은 것도 박스권 돌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소비 부진 등 코스피 상승에 제동을 걸 요소들도 있다.
배성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자신 있게 치고 올라가려면 다른 업종의 실적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