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수익 비중 20% 경쟁 금융사 대비 저조하나카드 호실적에 자신감…사업 강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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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시너지를 발판삼아 호실적을 달성한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비은행 사업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사업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꼽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도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총 1조34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7.9%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나은행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과 가계대출이 크게 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만 1조3872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익도 뛰어넘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목을 사로잡은 곳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가 늘며 지난해 순이익으로 756억원을 벌어들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 지난 2015년보다 무려 647% 늘어난 수치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전무는 "지난해 초 경영진이 바뀌고 노조가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실제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순익 1000억원 달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 관계자도 하나멤버스와의 시너지를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하나멤버스 회원이 800만명에 달하고 멤버스를 접목시킨 원큐(1Q)카드가 좋은 반응을 이끌며 회원과 순익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앞으로 하나카드 실적 순항을 발판삼아 비은행부문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시너지로 실적을 끌어올린 하나카드 사례를 적극 활용해 금융투자와 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들에도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KB금융, 신한금융 등 경쟁사보다 비은행부문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이 금융지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 35%에 달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16%, 연간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파악하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사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워뒀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지속적으로 계열사 전열을 재정비한 만큼 올해부터는 비은행 실적 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한금융, KB금융 모두 비은행 부문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하나카드 실적 개선을 통해 비은행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하나금융도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