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全계열사 노조 통합 9부 능선 넘었다

하나금융그룹 내 맏형인 KEB하나은행을 필두로 계열사인 하나카드도 노조 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등 모든 금융 계열사들이 화학적 통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 노조가 통합에 나서면서 하나카드와 하나금융투자 등 계열사들도 노조 통합을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통합은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의 오랜 고민거리였는데 최근 KEB하나은행의 두 노조가 통합을 결정하면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함영주 행장이 취임한 뒤로 옛 하나은행 노조와 옛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설득한 덕분에 은행 노조 통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계열사의 노조 통합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5일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노조는 이달 안으로 통합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고 노조 통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2014년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가 통합하면서 하나카드가 출범했지만 노조는 두 개로 운영되면서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총괄투표를 진행하며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통합노조위원장을, 그 다음 득표자가 부위원장을 맡는다. 하나노조와 외환노조가 두 직책을 각각 맡아 통합 노조를 이끌 예정이다.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 중인 하나금융투자도 통합 작업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과 하나IB증권이 합병했으나 두 개의 노조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이 노조 통합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하나카드도 뒷따라 통합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덩치가 컸던 KEB하나은행이 통합 작업에 성공한 만큼, 다른 계열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연내 노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쯤 하나의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