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평균 수익률 16.69%…전체 평균比 3.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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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펀드에서 올들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에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되레 자금을 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29개는 올들어 지난달 26일까지 348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지난 한 해 동안 유출 자금 715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부 상품의 자금 유입에도 운용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 등에서 고객 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미국자(주식-재간접)A' 350억원,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 155억원, '하나UBS미국토탈일드자[주식-재간접]Class A' 100억원 등이 빠져 나갔다.

    이들 상품 중 2007년 5월에 운용을 시작한 '피델리티미국자(주식-재간접)A'와 2010년 3월에 나온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는 현재 운용설정액이 각각 470억원, 1309억원으로 규모만 보면 상위권 상품이다. 

    보통 펀드는 수익률이 오르면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지난해 주춤했던 미국 펀드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전략팀장은 "미국 펀드에서 자금이 일부 유출된 것은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펀드 수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1년 평균 수익률은 16.69%로 전체 해외주식형 평균(13.11%)보다 3.5%p이상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기간을 좁혀보면 더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전인 10월 말 대비 최근 3개월간 미국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5.07%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평균 0.83%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펀드 수익률이 좋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펀드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자금 유출이 많았던 '피델리티미국자(주식-재간접)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51%,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 2.88%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증시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은 미 증시 상승세에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미국다우존스30상장지수(주식-파생)'과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H)'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3.15%, 11.74%로 나란히 수익률 1,2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ETF인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H)'은 10.98%로 3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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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사의 상품은 지수를 따라가는 ETF인데 최근 미국 증시가 좋아지면서 수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수익률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등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전략팀장은 "트럼프노믹스는 규제 완화, 재정 확대 등으로 경기를 부양해 자국민과 미국 기업 등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트럼프노믹스가 성공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노믹스의 실행으로 달러 강세, 미국 내 경기 부양 등이 기대돼 미국주식 투가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