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혁신 통해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사업 2조원 육박비정유 중심 사업구조 혁신 노력 및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 가시화


SK이노베이션이 화학 및 윤활유 사업 호조로 사상 첫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4.1% 증가한 3조2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화학업계 가운데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3% 감소한 39조520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8.4% 증가한 1조72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39조원대에 머물렀음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8% 대를 기록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성과로 그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혁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별로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이 이번 최대 실적 달성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년간 화학·윤활유 사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한석화, 스페인 ILBOC 등 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위주로 4조 넘게 집중 투자해왔다. 

이를 통해 PX 생산규모 세계 6위, 고급윤활기유 생산규모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아로마틱스, 스페인 렙솔사와 제휴한 ILBOC 등 최태원 회장이 진두 지휘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 되면서 동종업계와의 실적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을 시현했다.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석유개발사업(E&P)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작년 한해 총 2조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석유사업은 매출 28조3698억원, 영업이익 1조 939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9.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402억원 늘었다. 원료 도입선 다변화와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석유사업 본원적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됐지만 효율적 운영을 통해 전년 대비 432억원(69.7%) 증가한 1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최근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및 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의 강보합세 지속과 양호한 화학제품 스프레드 유지 등으로 호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향후 5년간 1200여명의 채용계획 등을 통해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실적에 걸맞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2016년 배당금을 주당 6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인상한 4800원의 기본 배당금에 2014년도 무배당에 대한 잔여 보상 성격으로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을 더한 것으로 총 배당금은 5965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