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올해 초 작스타이어 인수 '자체 유통망' 마련금호타이어, 지난 2006년 타이어마스터 인수 후 '시장점유율 3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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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사
한국타이어가 최근 호주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앞서 현지에 자리잡은 금호타이어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체들의 자체 해외 유통망 확보는 고착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은 한국타이어가 약 40%로 1위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30%, 20%로 상위 3사가 전체 90%를 독점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해외 브랜드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현재 상위 3개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확고한 3강 구조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밀려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세계 타이어 시장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브리지스톤이다. 이어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한국타이어가 7위, 금호타이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 상위 업체들과 동등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70~80%의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타계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해외 거점 마련이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해외에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타이어가 호주의 작스 타이어즈를 인수하면서 현지 자체 유통망을 확보했다. 지난 2006년부터 선도적으로 호주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금호타이어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작스 타이어즈는 지난 1949년 호즈 시드니에 1호점을 오픈한 타이어 유통점이다. 호주 전역에 약 8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확인하고 지정된 매장을 방문하는 구조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서비스 방식이 장점이다.
한국타이어가 작스 타이어즈를 인수한 이유도 선진 유통 시스템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호주 시장 점유율은 7% 정도이며, 작스 타이어즈 인수는 점유율 확보 측면보다는 선진 유통 채널 시스템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이를 호주법인에서 운영할 지 내부적으로 관리할 지 여부는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앞선 지난 2006년 현지에 1500여개의 딜러를 보유한 타이어마스터를 인수하며, 한국타이어보다 선제적으로 현지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2010년에는 호주 최대 타이어 판매 딜러 밥 제인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판매처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현지에서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호주 시장 점유율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는 호주 영업망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고, 현지 사정에 맞는 영업활동, 마케팅, 사회공헌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