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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국가 대 국가 간의 통상 압박을 뛰어 넘어 글로벌 기업의 투자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국가 대 국가 간의 통상 압박을 뛰어 넘어 글로벌 기업의 투자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재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미국내 공장 건립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기업까지 압박하는 동안 우리 정치권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연일 기업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대안없는 포퓰리즘 법안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후보로 가전 공장 건설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내 공장 운영이 건설비가 높고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아 생산성 등을 비롯해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역시 향후 5년 간 미국에 31억달러(3조5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간판 자동차 기업인 포드와 도요타는 나란히 멕시코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 또 일본 혼다, 독일 폭스바겐 등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는 형국이다.
삼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기업 중에 하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이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공약에 고삐를 당기는 동안 우리 정치권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만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청년실업률도 10%에 달한다.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 만들겠다고 했지만 재정적인 근거가 빈약해 '포퓰리즘'에 휩싸였다. 그의 핵심 경제정책은 4대 그룹의 '재벌 규제'이다.
야당이 일제히 '재벌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에 이어 새누리당까지 재벌때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기업분할명령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고, 바른정당은 상법개정안 내 전자투표제 의무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은 사실상 찬성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정부가 어수선한 사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바른정당까지 포퓰리즘으로 정체성을 잃고 있다"면서 "결국 기업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수 밖에 없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