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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아차의 신차 1번 타자를 맡은 '모닝'이 출시와 동시에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 뉴 모닝은 지난 1월 4일 사전계약부터 2월 6일까지 총 8925대 판매됐다. 영업일수 기준 20일 만에 월평균 판매목표인 7000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기아차는 올 뉴 모닝의 인기 요인으로 한층 세련된 외장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안전성 강화, 높은 연비 등 상품성을 꼽았다.
이에 기자는 이날 올 뉴 모닝 시승을 통해 신차의 달라진 외관과 주행성능, 연비 등을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텥에서 경기도 가평군 모아이펜션까지 편도 54.5㎞ 구간에서 이뤄졌다. -
올 뉴 모닝은 당당함과 세련됨을 강조한 디자인이 채용됐다. 전면은 다소 여성적이었던 이전 세대와 달리 날렵한 선과 볼륨감이 강조됐다. 특히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측면은 바퀴를 감싸는 부위에 볼륨감을 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후면은 기존 모닝의 디자인과 연결성이 느껴졌다. 기존의 세로형 리어램프가 넓어졌고, 뒷유리가 수평으로 넓게 디자인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커튼을 감싸는 가니쉬, 측면 하단 가니쉬, 리어범퍼 디퓨저 등에 포인트 컬러도 적용됐다.(아트컬렉션 선택 시)
실내는 최근 기아차 디자인에 적용되고 있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에 경차치고는 넓은 공간감을 줬다.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과 타원형의 측면 에어벤트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사했다.
크래쉬패드 슬림화, 스티어링 휠 상향 등 패키지 기술이 적용돼 운전석 공간도 여유가 느껴졌다. 다만 센터페시아 하단에 수납공간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등 공조장치 조작 버튼이 다소 멀게 배치됐다. 뒷좌석 공간 역시 헤드룸과 레그룸은 넓어졌지만, 센터콘솔 뒤쪽 음료 트레이가 돌출돼 움직임에 불편을 줬다. -
적재공간은 상당했다. 기존보다 28% 증가한 255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고, 2열 시트 풀플랫 기능이 있어 최대 1010리터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버튼 시동키를 누르자,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이 조용히 시동음을 냈다.
워커힐호텔을 빠져나와 천호대교로 진입하면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올 뉴 모닝은 엔진음을 힘껏 내뿜으며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초반 가속을 보였다.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경차 특성을 고려한 세팅의 결과로 분석된다.
차량이 많은 올림픽대로를 빠져나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차분히 속도를 올리자 시속 100㎞까지는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고속도로에서 옆 차를 추월하며 내달릴 수 있을 정도로 경차의 고정관념을 깨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올 뉴 모닝의 최고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는 9.7㎏.m이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춘천 방향으로 접어들면서 급제동을 하자,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SLS)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제동을 도왔다.
또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하자 안쪽 휠에 제동력을 가해주는 토크 백터링 시스템(TVBB)이 작동되며 미끄러짐을 막아줬다.
초고장력 강판이 44% 확대 적용되는 등 차체 강성이 강화된 만큼 주행 중 불안감도 덜했다. 시속 100㎞만 넘어가도 불안했던 하체와 쏠림 현상이 확실히 개선됐다. -
이날 주행 연비는 14.2㎞/L를 기록했다. 올 뉴 모닝의 공인 연비 15.4㎞/L에 못 미쳤지만,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실제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운전한 동승자의 연비는 16.2㎞/L였다. 경차 특성에 맞는 경제 운전 시 17~18㎞/L대의 연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뉴 모닝의 판매가격은 베이직플러스 1075만원, 디럭스 1115만원, 럭셔리 1315만원, 레이디 1350만원, 프레스티지 1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