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인 미얀마 K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적개발원조(ODA) 뿐만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까지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 뉴데일리
    ▲ 정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인 미얀마 K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적개발원조(ODA) 뿐만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까지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 뉴데일리

정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인 미얀마 K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적개발원조(ODA) 뿐만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까지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미얀마 측이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EDCF를 거절하면서 최종적으로는 ODA로 방향이 기울어졌다.
EDCF는 한국수출입은행이 개도국의 경제개발을 돕기 위해 낮은 이자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원조로 금리 수준이 0.01~2%의 초저리 인데다 원금은 수십년 뒤에 상환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무상원조로 보는 시각도 많다. 

미얀마 정부는 그러나 이 정도 금리 수준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ODA를 관장하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체로 나서게 됐다.

14일 정부 관계자는 "미얀마는 우리나라의 ODA 원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굳이 지금껏 이용해온 ODA가 있는데 760억원 규모의 미얀마 K타운 사업 진행을 위해 이자를 내야하는 EDCF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입장에서는 미얀마가 EDCF를 거절함으로써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사지 않게 된 셈이다. 반면
K타운 자금줄로 선정된 KOICA의 경우, 최순실 연루 후폭풍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다. 

불똥은 김인식 KOICA 이사장에게 까지 튀었다.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최씨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비외교관 출신으로 KOICA 첫 수장이 된 김 이사장은 공모 열흘만에 임명되면서 사전 내정설에 휩쌓여 있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등을 위해 무상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원조로 우리나라에서는 외교부 산하 국제개발협력단(KOICA)에서 맡고 있다.

논란이 된 K타운 프로젝트는 정부 예산을 들여 미얀마에 컨벤션센터를 짓고 한국기업을 입주시켜 한류를 확산시킨다는 문화사업으로 최씨 측은 이 사업을 통해 거액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 측은 사업 진행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기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최씨와 함께 K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지회사 대표 인모씨는 정만기 당시 청와대 산업비서관에게 K타운 기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미얀마 순방 날짜를 맞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의 측근인 유재경 전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팀장을 미얀마 대사로 추천했고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 회사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