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모닝', 신차 효과 확실…한국지엠, 크루즈 생산중단 아쉬워'티볼리' 인기 여전, 쌍용차 꼴찌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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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내수판매 부진 해소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는 8.7%, 기아차는 0.1% 증가한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신형 그랜저와 모닝의 돌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1만961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5만311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가 1만913대(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나 판매되며 전체 성적을 견인했다.


    그랜저는 전년 동월 181.6%, 전월 대비 3.1% 판매가 늘었다.


    이어 아반떼가 7353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보다는 7.3% 줄었지만 전월보다 45.2%나 성장한 수치다. 또 싼타페는 전년 동월보다 0.2% 늘어난 5997대 팔렸고 쏘나타는 24.9% 감소한 4440대 판매됐다.


    투싼은 17.2% 판매가 줄어든 3156대를 기록했다. 맥스크루즈는 1.2% 증가한 760대 팔렸고, i30는 114.7% 늘어난 410대 판매됐다.


    반면 엑센트(255대), 벨로스터(2대), i40(7대), 아슬란(25대) 등의 판매는 부진했다.


    친환경차 아이오닉은 총 545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보다는 7.3%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7.5% 감소한 4788대 팔렸다. G80(제네시스DH 포함)이 3578대로 32.4% 증가했지만, EQ900이 1210대로 51.1%나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며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3만9158대를 판매했다.


    모닝과 카니발 판매가 크게 늘면서 나머지 차량의 부진을 만회했다. 모닝은 이달 6156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카니발은 43.9% 늘어난 5237대 팔렸다.


    이어 쏘렌토가 1.7% 소폭 감소한 5055대, K7이 27.4% 줄어든 4388대 판매됐다. 스포티지와 K5, K3는 각각 22.1%, 24.6%, 41.8% 줄어든 2923대, 2726대, 2048대 팔렸다.


    모하비, 레이, 니로는 호조세를 보였다. 모하비는 27.1% 증가한 1340대, 레이는 6.0% 늘어난 1565대 판매됐다. 니로의 경우 전월 대비 36.3% 증가한 1326대 팔렸다.


    이 밖에 프라이드, 카렌스, K9은 각각 16.1%, 5.5%, 25.9% 줄어든 265대, 206대, 149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1만122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성적이다.


    효자 역할을 하던 스파크가 기아차의 올 뉴 모닝 신차효과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2.5%나 감소한 3950대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는 품질 문제로 생산 중단이 이뤄지면서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임팔라 역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그랜저IG와 K7에 치이면서 71.4%나 판매가 줄었다.


    그나마 말리부와 트랙스가 각각 434.5%, 130.8% 증가한 3271대, 1740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일반 판매에 들어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는 2월에 27대 팔리며 초도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경상용차인 라보는 전년 동월 대비 8.0% 늘어난 472대, 다마스는 3.3% 감소한 407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내수판매 4위 자리를 쌍용차에 내줬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은 8008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7.8% 증가한 수치다. 판매는 여전히 SM6와 QM6가 주도했다. SM6는 3900대, QM6는 2513대 팔렸다. 전월 대비 각각 10.5%, 3.0% 증가하며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하지만 SM7, SM5, SM3 등 노후 모델 판매 부진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SM7은 1.6% 감소한 629대 팔렸고, SM5는 68.1% 줄어든 416대 판매됐다. SM3 역시 43.2% 감소한 487대 판매에 그쳤다.


    QM3는 연초 재고가 소진되면서 2월 고객인도가 이뤄지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3월부터는 지난 1~2월 계약물량까지 포함해 본격적인 출고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후 판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8106대를 판매, 내수 꼴찌를 탈출했다. 이는 2004년 2월(8660대) 이후 월 판매 최대치이기도 하다.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와 코란도스포츠다. 티볼리는 전년 동월 대비 42.3% 증가한 4801대를 기록했고, 코란도스포츠도 1.3% 소폭 늘어난 1810대 팔렸다.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란도C 판매는 13.8% 감소한 801대에 그쳤다. 렉스턴W와 코란도투리스모도 각각 27.1%, 21.4% 감소한 301대, 326대 팔렸다. 체어맨은 3.1% 늘어난 67대 판매됐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들어서도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내수판매의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대형 프리미엄 SUV인 Y400 등 신차출시와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