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채널 계좌 개설 시 영업점 기준 비용 부과해'고객 뺏기'만 치중, 무료 혜택 끝나면 수수료 폭탄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증권사 간 비대면 계좌개설 경쟁이 치열하다. 각 사마다 최소 1개월, 최대 10년까지 수수료가 무료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민감한 수수료 부과 방식, 채널에 따른 수수료 책정 기준, 부가서비스 내용을 알리는 데는 소극적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대면채널 계설 시 주식 거래수수료 책정 방식은 영업점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에서 개설하는 증권계좌와 은행 연계계좌의 수수료 차이는 약 10배로 무료 혜택 기간이 끝나면 과도하게 늘어난 수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지점 계좌수수료와 은행 연계계좌 수수료 간 최대 차이를 보이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지점 수수료와 은행 연계계좌 간 수수료 격차는 약 14배까지 차이를 보인다.

    지점 기준 수수료도 주식거래 채널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직원을 통하지 않고 주식거래를 이용하는데도 PC를 이용한 거래 방식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거래 방식 간 수수료가 다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000만원 주식 거래 시 HTS 이용 수수료보다 스마트폰 수수료가 5000원 더 비싸다. 신한금융투자도 모바일 수수료율과 HTS 수수료율이 약 0.05%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비대면 채널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것보다 은행 연계계좌를 선택하는 게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일 수 있다.

  • ▲ 증권사 주식 거래수수료 현황.ⓒ뉴데일리
    ▲ 증권사 주식 거래수수료 현황.ⓒ뉴데일리

    주식거래수수료는 매도나 매수 시에 붙는 비용이다. 따라서 매수 시에는 위탁매매수수료만 붙지만 매도 시에는 위탁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내야 한다.

    만약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거래한다면 매수 시 약 1만5000원, 매도 시 1만5000원과 증권 거래세(0.3%)가 붙게 돼 약 4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장기 투자로 이득을 보면 괜찮지만 매일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손절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아야 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최근 행보는 최초 가입 시 수수료가 무료라는 내용만 부각될 뿐 채널별 수수료 부과 기준, 증권거래에 따른 부가서비스 혜택 등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긴 힘들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개설을 해도 ARS(전화주문)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면 무료 혜택에서 제외돼 일반 지점 수수료보다 많은 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각에선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이 철새 고객을 양산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료 이벤트 시기마다 증권사를 갈아타 수수료 혜택만 빼 먹는 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경쟁 증권사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힘들다 보니 증권업계가 아직도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수료 경쟁은 철새 고객만 양산하는 꼴이기 때문에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해선 양질의 서비스 개발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