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한해 금리를 3차례 연장해 12월이면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장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재벌개혁에 방점을 뒀던 대선 주자들의 경제 공약 발표도 서서히 가계부채와 같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5월 9일 대선까지 5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열식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밀도있는 정책을 제시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부업이자율 상한 20% 제한 △가계부채 총량제 관리제 도입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정책 실패가 가계부채의 원인인데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빚내서 집 사라고 재촉했기 때문"이라면서 "가계부채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장 1344조의 부채 해결이 시급한데 총량제 도입해 더이상 늘지 않겠다는 것은 방향 잃은 돛단배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 한반기 금리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국내 금리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금리가 1% 오르면 이자 폭탄만 연간 9조원이 예상된다. 소비 위축, 투자 부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한민국 최대 개혁과제로 정경유착 근절을 지목하며 공정위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횡령과 배임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게 하고 비리 기업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일 내 가계부채 대책을 따로 내놓겠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장 주도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면서 국가주도형 경제발전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기업들을 옥죄는 구조에서 벗어나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탄핵 후폭풍 속 후보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주자들의 정책 발표는 더딘 편이다. 1차적으로 후보 컷오프가 진행된 뒤에 본격적인 정책 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