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 찾은 강성 노조 황창규 회장 연임 반대 '몸싸움' 눈살"주주들도 공감 못해…'1조 클럽-5G 주도' 등 성과로 판단해야"
  • ▲ 주총장 입구에서 KT새노조 측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자 이를 제지하려는 경호 인력들의 모습ⓒ전상현 기자
    ▲ 주총장 입구에서 KT새노조 측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자 이를 제지하려는 경호 인력들의 모습ⓒ전상현 기자

     

    KT의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 앞은 KT새노조(2노조) 때문에 시끄러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KT가 언급됐으므로, 황창규 회장은 연임할 자격이 없다며 연일 비난공세를 퍼붓던 KT새노조가 주총장서도 '연임 반대구호'를 외치고 나선 것.

    KT는 투명성 있는 주총 분위기를 만들고자 주주들을 물론, 기자,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원들을 참석할 수 있게해 새노조 측 인원들도 입장이 가능했으나, 일부 강성 인원들의 반대 움직임에 주총 입구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경호 인력들은 새노조의 돌발행동을 제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주총장 안에서도 새노조 측의 황 회장 연임 반대 목소리는 계속됐다. 입장에 성공한 새노조 인원들은 주총장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불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다.

    이러한 상황이 주총이 진행되는 내내 지속되자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눈살은 자동스레 찌푸러지게 됐다.

    주총의 주인공인 주주들도 이들의 행태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헌법재판소는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연임에 지장을 줄 만한 범법 행위를 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한 주주는 "1조 클럽 달성은 물론, 5G 기술 주도 등 지난 3년간 보여준 황 회장의 성과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며 "연일 이렇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말 그대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실적 면에서 지난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2929억원을 기록한 KT는 작년 1~3분기(1조2137억원)에 이미 전년 실적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부실 공룡' 이미지를 말끔히 벗어 던졌다. KT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KT새노조가 2만36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불과 30여명 만이 가입된 노조이다 보니 존재감을 키우고자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금·복지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기보다 총선과 대선 등 선거철마다 진보성향 정당,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각종 사회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치이슈를 화두로 내걸로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계속 황 회장의 발목을 잡는 이유도 결국 정치세력과 연계해 존재감을 키우려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