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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투명경영을 통해 지역사회, 고객,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뉴 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롯데를 향한 첫 시작을 알렸다.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3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및 국내외 임직원 총 8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롯데그룹이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식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창립 기념식은 롯데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롯데의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그룹의 첫 사사인 '롯데 50년사'를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봉정식이 이어졌다.
또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도 발표됐다. 고객에 대한 사랑이 50이라는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된 엠블럼은 향후 각 사별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 50년사'는 오는 6월경 배포된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창립 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 회장은 "1967년, 50년전 오늘 창업주인 총괄회장님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오늘 문을 여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낸 경험 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건설하는 데에도 30여년의 시간이 걸렸고 외부의 걱정과 우려를 떨쳐내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가 흔들림 없이 성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브랜드가 된 것은 모두 임직원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향후 방향성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신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롯데는 새로운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고객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고자 한다"며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