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관광객 유치, 아직은 미미
  • ▲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 발표 후 텅빈 인천항 ⓒ 연합뉴스
    ▲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 발표 후 텅빈 인천항 ⓒ 연합뉴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으로 유커들의 관문 역할을 하던 인천항과 평택항이 직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항의 1일 평균 이용객은 1300여명에 그쳐 방한 금지령 발표 이전 2600여명의 절반에 그쳤다.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관광설명회와 상품설명회도 연달아 취소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달 중순쯤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열기로 했던 민·관 합동 경기관광 로드쇼를 취소했다.

    인천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기준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탑승객은 총 5만5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8만여 명 보다 30% 정도 줄었다.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한중 슈퍼콘서트와 인센티브 관광으로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 유더그룹 1만2천명, 아오란그룹 3천여 명 등 인센티브 관광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지역 관광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경기도와 인천시는 새로운 돌파구로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동남아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음달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의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경기관광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인천시도 드라마 촬영지를 연계한 한류상품을 개발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현지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인천 관광코스 홍보와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유커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9만명에 달하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관광객은 약 23만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천시도 인센티브 관광 등을 통해 유커 55만명이 방문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 동남아, 미주권을 모두 포함한 관광객은 27만여 명에 그쳐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경기관광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관광 시장의 호황으로 도내 면세점, 식당, 숙박업소 등 모든 연계 업종이 중국 시장에만 집중해와 연쇄적인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수에 그치는 동남아 관광 시장을 확대해 시장을 회복하는 것은 당장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광업계는 정책, 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관광업계의 애로사항을 조사해 이를 돕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