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용의 리얼후기] 이마트 PB '떠먹는 치즈'는 세상에 없던 간식?… "그냥 요플레"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은 물론, 디저트까지 PB(자체브랜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피코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1일, '세상에 없던 간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피코크 떠먹는 치즈가 출시됐다.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세상에 없던 간식은 어떤 맛일까?"라는 궁금증에 이 제품을 선택했다.

이마트가 프랑스 치즈를 이용해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 제품이다.

정말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마트 창동점을 찾아 제품을 구매했다. 일단 제품 외관은 '역시 이마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먹음직스럽게 포장돼 있었다.

'떠먹는 치즈'는 플레인과 요거트 두가지 맛으로 가격은 각 2980원이다. 한 포장에는 2개 제품이 묶여 있는데 낱개로 보면 플레인은 65g 2개, 메이플은 68g 2개가 들어있다.

플레인은 295칼로리, 메이플은 315칼로리다.

플레인의 경우는 연성가공치즈 프랑스산 30%, 정제수, 크림 27%, 우유, 농후크림발효유, 유크림 등이 함유돼 있다.

메이플은 연성가공치즈 프랑스산 28.67%, 정제수, 크림 27%, 우유, 농후크림발효유 등과 별도로 포함된 메플시럽에 단풍당시럽 85%가 포함돼 있다.

두 제품에는 우유가 함유돼 있어 유제품에 거부 반응이 있는 사람이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떠먹는 치즈는 조리 방법 자체가 별도로 없다. 그냥 포장지를 뜯고 뚜겅을 열고 먹으면 된다. 단 숟가락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외관은 그냥 일반적으로 먹는 요플레를 생각하면 된다.메이플은 함께 들어있는 단풍당시럽을 부어 먹으면 된다.

맛은 어떨까? 한입 먹는 순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세상에 없던 맛이 아닌 너무나 익숙한 플레인 요플레의 맛이다.

기자의 입맛엔 어린 시절 요쿠루트 아주머니에게 구매할 수 있었던 플레인 요플레 맛과 거의 90% 흡사하다. 다만 요거트가 액체에 가깝다면 이 제품은 보다 고체에 가까워 그릭 요거트처럼 깔끔하게 떠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묘사하자면 플레인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설탕 저지방 요플레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 그 맛에 치즈 특유의 시큼한 맛이 뒷부분에 살짝 올라온다. 향은 고소한 치즈 냄새와 요플레 특유의 톡 쏘는 냄새가 어우러져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세상에 없던 맛이라기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메이플도 단풍당시럽을 붇기 전에는 맛이 흡사하다.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지인 몇명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함께 한 3명 모두 플레인과 메이플을 구분하지 못했다.

메이플에 단풍당시럽을 넣고 나면 단맛이 강해진다. 플레인을 먹어 봤을 때 심심한 느낌이라면, 메이플은 그보다 달고 맛있다.

이 부분에서는 먹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평소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플레인, 단맛을 즐긴다면 메이플을 추천한다.

총평하자면 '세상에 없던 맛'을 기대하면 이 제품에 대한 실망이 크다. 반면 그냥 요플레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함께 시식한 30살 남자 지인은 이 제품을 먹어보고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맛이 뭐가 달라 그냥 요플레잖아!"

피코크 떠먹는 치즈에 대한 기자의 별점은 플레인 ☆☆. 메이플 ☆☆☆.

한줄평: 그냥 요플레.

(30세 기자는 전체적인 맛과 냄새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리얼후기는 기자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한 것으로 개인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