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유통단계 축소하며 신선식품 가격 낮추는 효과 발생
  • ▲ 로컬푸드 매장. ⓒ이마트
    ▲ 로컬푸드 매장. ⓒ이마트


    이마트가 10년 전 추진한 로컬푸드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본격 시작한 로컬푸드가 올해 1분기에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계 매출은 2011억원을 기록했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km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2008년 출범 첫해 3억원이었던 이마트의 로컬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도 지난해 79개에서 올해는 8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4월 기준 이마트 총 점포 수는 147개다.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기존의 유통 방식보다 유통 단계가 짧아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마트 로컬푸드는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했다.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중간 마진 등을 줄여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팔고 있다.

    일례로 로컬푸드로 운영 중인 ‘구미 우엉’은 경북 지역 이마트에서는 2670원(400g)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이마트 일반 우엉 가격이 3480원인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더 저렴하다.

    이마트 측은 중간 유통과정에서 새나가는 비용이 없어 농어민도 유통업체와 직거래로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역시 싼 가격에 쇼핑할 수 있어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가 모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갈평리에서 새송이를 키우고 있는 박호대 농민의 경우 연간 매출이 9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3년 로컬푸드를 시작하며 경상도 지역 16개 점포에 새송이를 공급하자 지난해 소득이 9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이마트는 기존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로컬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도 확대해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전체 물가를 낮추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수산물의 경우, 부산·호남·제주를 중심으로 고등어, 눈볼대, 가자미 등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주요 수산물을 인근 지역 점포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축산물은 경주·상주 등 경상도 지역 한우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한우로 키울 예정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며“이마트는 로컬푸드를 지역 경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