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상장 87개사 1만4천731명 줄여…2.2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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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그룹 상장사도 지난해 인력을 감축했다. 누구나 선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바늘구멍 통과하기'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물론 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고용보다 감원이나 현상유지에 매달린 셈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87곳의 직원 수는 62만9517명으로 전년(64만4248명)보다 2.29%(1만4731명) 줄었다. 비교치가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외했다.

     

    남성 직원은 49만7665명으로 1년간 1.99% 줄었다. 여성 직원은 13만2552명으로 2.87% 감소했다. 정규직은 60만2514명으로 1.84% 줄었다. 계약직은 2만7743명으로 8.85%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작년 말 현재 삼성그룹 직원의 수가 17만8262명으로 전년 말보다 6.94% 줄었다.

     

    주력사인 삼성전자 직원은 9만3200명으로 3.82%(3698명) 줄었다. 이 중 소비자가전(CE) 부문 직원이 가장 많은 2581명 감소했다.

     

    또 조선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2만6430명) 직원이 14.75%(4572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2만3077명으로 1년 사이 15.81% 줄었고 현대미포조선은 3353명으로 6.68% 감소했다.

     

    POSCO그룹(2만2542명)과 한진그룹(2만3938명)은 3.02%, 0.35% 각각 줄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직원이 13만8779명으로 전년 말보다 0.94% 늘었다. LG그룹은 11만1317명으로 1.17% 증가했다.

     

    롯데그룹(4만8534명)은 0.73%, SK그룹(4만1522명)은 0.78%, 한화그룹(2만918명)은 1.34%, GS그룹(1만7275명)은 2.27%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도 직원 증가 폭이 소폭에 그쳤다. 일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면 직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 10곳의 지난해 말 직원은 7만1262명으로 전년 말보다 18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도 롯데쇼핑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 8곳 직원이 2만2177명으로 1년간 겨우 14명 늘었다.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 중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2015년 말 2만7409명에서 지난해 말 2만377명으로 4332명 줄었다.

     

    그다음으로 삼성전자(3698명), 삼성중공업(277명), 삼성SDI(1969명), 삼성물산(1831명), 삼성엔지니어링(1431명), 삼성전기(1107명) 순이었다.

     

    삼성 계열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개편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는 현대차로 1년 동안 1113명 늘었다. 뒤이어 LG유플러스(753명), LG화학(694명), GS리테일(650명), 현대모비스(496명), SK텔레콤(353명) 순이었다.

     

    올해도 대기업 고용 사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룹 차원의 마지막 신입사원 공채 시험을 실시한 삼성은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에 이르는 상황에서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회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채용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