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프레시', 롯데주류 '처음처럼'과 알코올 도수 차이 0.3% 불과알코올 도수는 낮추되 '센 소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지속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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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이슬 클래식(좌), 참이슬 프레시 앞 라벨에는 알코올 도수가 표기돼 있지 않다. ⓒ김수경 기자
"참이슬 알코올 도수, 처음처럼이랑 비슷하네?"
하이트진로가 대표 소주 제품인 '참이슬 클래식'과 '참이슬 프레시(flesh)'의 앞 라벨에서 알코올 도수 표기를 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제품 전면에 알코올 도수를 내세운 것과 비교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4년 1월경 라벨을 리뉴얼하면서 '참이슬 클래식'(알코올 도수 20.1%) 과 '참이슬 프레시'(17.8%)의 앞 라벨에 표기해오던 알코올 도수 표기를 후면 라벨로 뺐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부드러운', '순한', '진한' 3종 모두 앞 라벨에 각각 17.5도, 16.8도, 21도로 알코올 도수를 표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다른 소주 제품인 '진로 골드'(알코올 도수 25%)와 '참이슬 16.9'(알코올 도수 16.9%)는 앞라벨에 알코올 도수를 표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를 어느 쪽에 표기해도 무방하다"며 "참이슬 클래식과 참이슬 프레시 알코올 도수는 후면 라벨에 표기돼 있으며 전면에는 제품명과 용량을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벨 리뉴얼을 거치면서 알코올 도수 표기 위치를 바꿨을 뿐 큰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의도적으로 알코올 도수 표기를 앞라벨에서 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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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참이슬 클래식(좌)', '참이슬 프레시'. ⓒ김수경 기자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주력 제품인 참이슬 프레시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는 0.3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를 표기할 때 실제 알코올 도수와 0.5도 가량은 차이가 나도 무방하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제품 리뉴얼을 거치면서 알코올 도수를 계속 낮춰왔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센 소주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면서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참이슬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게 되면 주정 사용량이 줄어 제품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알코올 도수는 낮추되 브랜드 이미지는 '센 소주'라는 인식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낮은 알코올 도수를 강조할 큰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몇 도인지를 정확히 따져서 마시기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참이슬 프레시와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진로골드나 참이슬 16.9도 제품 등 다른 소주 제품과 달리 주력 제품인 참이슬 클래식과 참이슬 프레시의 앞 라벨에서만 알코올 도수를 뒤로 뺀 것은 이를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7년 참이슬 후레시 출시 당시 알코올 도수 19.5도에서 2014년 17.8도로 도수를 낮춘 바 있다.
한편 국내 소주 시장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48~50%, 롯데주류 17%, 무학 13%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