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 학생이 저혈압 쇼크로 쓰러지자 3분 만에 동네병원으로 버스 몰아직접 업고 뛴 뒤 병원비도 대납 … 유학생, 의인 이씨에게 '홍금기' 전달버스 승객들도 일사불란 … 기도 확보, 손발 주무르기 등 응급처치 힘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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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영 씨가 용인 24번 마을버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단국대
"쓰러진 여학생이 내 딸아이 같아서 엄마의 마음으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업고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달리던 마을버스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유학생을 여성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0일 단국대학교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꽃메사거리를 지나던 24번 마을버스에서 단국대 중국인 유학생 A(20) 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A양이 바닥에 쓰러지자 버스(한비운수) 운전기사 이시영(54) 씨는 곧바로 버스 운행을 멈추고 A양에게 달려갔다.한 승객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쓰러진 A양을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고, 버스에 있던 단국대 학생들은 A양의 목을 받치고 차가워진 손발을 주무르며 응급처치에 힘을 보탰다.이어 이씨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동네 병원으로 버스를 몬 뒤 A양을 업고 뛰었다. A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3분 만이었다.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A양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3시간여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건강을 회복한 A양은 골든타임 내 자신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주고 병원비까지 대납해 준 이씨에게 홍금기를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금기는 중국에서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주는 붉은 비단 깃발을 말한다.두 명의 대학생 딸을 둔 이씨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위급 상황을 마주하면 학생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용기를 내겠다"고 말했다. -
- ▲ 죽전캠퍼스.ⓒ단국대